갑자기 너무 쏟아진 비에 우산을 써도 속수무책으로 쫄딱 젖어서 커피숍을 가며… 얼마나 맛있나 보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기는 상태로 도착했어요. 브루잉 커피가 메인이라고 했으니…! 브루잉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산미있는 커피가 더 시그니처라는 말에 잠시 절망 속에 고민했지만 산미가 입에 안 맞아서 불상사를 겪는 것보다는 안전한 선택으로 가장 산미가 없다는 과테말라 엘 모리또를주문했습니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와 쿠키 중에도 고민하다가 케빈 쿠키를 선택!!! 빗물을 닦으며 앉아서 커피를 기다리는데 가뜩이나 비와서 울리는데 인테리어도 소음을 잡아주지는 못하는 것 같았고 … 음악도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랑 안 맞아서 기분은 점점 다운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커피와 쿠키는 자리로 가져다 주셨는데 원두 노트가 써진 종이와 함께 친절한 설명을 해주셨어요. 기대감에 마셔본 커피는 ‘와 정말 맛있다’ 였습니다. 울리는 소음 속에서 커피를 마음껏 음미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어요. 쿠키도 맛있어서 커피와 쿠키의 조화도 매우 좋았지만 커피가 너무 맛있으니까 커피 맛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다음 번에 가면 산미가 있다는 추천 메뉴를 먹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