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나서 "홍연"을 찾아갔는데 대기인원이 많아서 망설이던 차에 바로 옆집(옛날맛집) 메뉴 중 어죽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어죽을 좋아하고 즐겨 먹었던 경험을 상기하면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옆집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보통 수준은 될 걸로 생각하고 옛날어죽을 주문했다. 약간의 기다림 후에 나온 어죽은 나를 고민스럽게 했다. 이걸 그냥 먹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나가야 하나..... 어죽에 생선살이 들어간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약간의 국수와 밥알 조금, 그리고 아주 매운 멀건 국물.. 국물에서 나는 진한 라면수프 냄새...... 일단 주문한 음식이니 먹기로 했다. 국수와 밥알을 건져먹고 국물은 먹지 못했다. 아니 너무 매워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카운터에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인 듯한 분에게 말했다. 어죽에 라면수프를 왜 넣느냐고. 그랬더니 자기네는 라면수프 절대 안 넣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분명히 라면수프 냄새가 났는데 아주 진하게.... 거짓말까지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