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채로운 전체요리와 작은 요리라도 셰프의 상상력의 흔적이 구석구석 베어있는 점은 인상적이다. 제법 가지수가 많은 요리들을 알맞은 순서로 구성하여 전체 코스가 하나의 요리로 느껴지게 하는 마치 클래식 교향곡과 같은 구성력 또한 훌륭하다. 하지만 음식에 있어서 가장 핵심인 맛에 관해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겠다. 요리 하나하나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이 오히려 메인과 사이드간의 조화나 균형에는 역효과가 난 것 같다. 글라스 와인을 주문했더니 테이스팅하라는 건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놀랍게 적은 양만을 따라준다. 와인과 페어링하고 싶은 요리인데 정작 콜키지는 와인을 가져오지 말라는 수준이고 파는 와인 또한 가성비에 있어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