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대포집

매장 소개

프롤로그... 어린 나의 세상은 회색이었다. 검은 탄을 실어 나르는 회색 트럭, 검은 열차, 검은 도로, 그 위에 회색 먼지, 그 속에 나는 어느 광주의 아들로 자랐다. 세상이 붉은 수채롸로 물드는 시간이면 분주히 저녁상을 준비하는 어머니. 시계처럼 퇴근하시던 아버지가 늦으시는 날이면 재촉하듯 신작로 대포집으로 보내시던 그 像. 그 곳엔 참 맛있는 냄새가 있었다. 때로는 시끌벅적, 가끔은 헛헛한 웃음이 난로 위 찌개처럼 녹아 들고, 등굽은 앵미리가 친구처럼 익을 때면 본분을 잃은 아이 하나, 분주히 제 배를 채운다. 그렇게 '탄광촌 대포집' 시간이 흩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