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고기를 구워 먹으러 방문한 오장동의 식당. 메뉴판을 보고 소고기보단 백반이 먹고 싶었던 것도 사실, 주위에서 소고기가 아닌 다른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그 마음이 더 커졌던 것도 사실. 하지만 계획대로 소고기 500g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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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많이 안 먹어봤지만, 색만 봐도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에서 두 번째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먹는지 직접 시범을 보여줄 때 세 번째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깻잎 + 구운 김 + 감자 샐러드 + 명란젓 + 안심. 그 외에도 많은 시범을 보여줬고, 과하지 않음과 동시에 부족함도 없었고, 그분 특유의 친절함까지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계산할 때까지 받았다.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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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의 상태와 맛은 좋았고, 밑반찬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특히 왕꼬막,감자샐러드. 왕꼬막반찬은 에피타이저로 아주 좋았고, 감자샐러드는 포실 + 적당한 간이었고 소고기 구이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매쉬드 포테이토 + 스테이크가 떠올랐다. 환상의 조합이었다. 디저트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생밤을 직접 깍아서 내준 것이었다. 어릴 적 먹었던 추억의 맛이었고,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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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점심으로 가서 백반을 먹어보고싶은 곳이다. 저녁에 가서 다른 메뉴와 술을 제대로 먹어보고싶기도 한 곳이다. 오랜만에 한식에서 새로운 맛을 느낀거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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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500g : 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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