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고집 있는 쉐프의 주점
로칸다 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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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요리사로 유명한
박찬일 셰프님이 오프한 주점입니다.


로칸다라는 이름에 걸맞게
술한잔 하기 좋은 음식들이 아주 많은편이고
또 그 음식들이 '요리'의 형태로
부끄럽지 않은 음식들을 만드는 그런 곳이네요.


제철 재료로 엄선하여
메뉴도 업데이트 하시는 곳이니
주점의 획일화된 조미료에 길들여진 혀는
즐겁지 않을수도 있지만

정성스러운 음식들의 온기는
고스란히 느낄수 있어
많은 미식가들과
조금 더 지나서는 많은 대중들이 찾게 될것 같습니다.




파스타는 명란 파스타와
라구소스 파스타가 있어
라구 소스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고등어 파스타를 개발한 것을 비롯하여
보통날의 파스타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신
박찬일 셰프님이
한국인이 가장 파스타의 원형이라고 생각하는
'미트소스 스파게티'를 당당히 집어 넣은 것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도 있지않을까 싶네요.
재미있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다 해서 기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된 면은 '알덴테'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생면이니까요.
계란 노른자로 반죽을 한 면은
쫄깃함 보다는 담백함이 주를 이룹니다.

면요리가 면의 맛이 아닌
소스의 맛으로 먹는 상황을
자신있게 꼬집는 모습이었네요.

면 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수 있네요.
그렇다고 소스가 맛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한국형 파스타의 흥건한 국물이 없어도
심심치 않았습니다.
참고로 피클은 안나오구요.




모짜렐라 튀김은
생모짜렐라의 식감이 고스란히 살아있었고
튀김상태도 눅눅하지 않고
바삭하니 튀김으로서 흠잡을 것이 없었네요.


이탈리아산 키안티를
곁들여 먹으니
궁합이 정말 좋은 편이었고
전체적으로 주류의 가격도
다른 가게에 비해 착한편입니다.




가장 맛있다고 생각들었던 닭튀김입니다.
2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17000원에 한마리보다 월등히 뛰어나네요.


튀김은 크리스피가 아닌
옛날통닭식으로 습식으로 튀겨냈습니다.
자체에 수분도 있으니
식은 후에 먹을 경우에는
바삭함이 떨어질수도 있는데요
따뜻할때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일반 튀김옷이 아닌
튀김옷에 전분도 조금 섞인 듯하여
모양도 일식집의 가라아게 수준을 넘어서고
'닭 자체'의 맛도 훌륭하네요.


훌륭한 에센스 역활을 해준 소스도 남달랐네요.
타르타르 소스에
바질이나 파슬리를 섞은 듯한 상큼함으로
튀김을 완성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었던 메뉴입니다.




구이류 로는
가지치즈구이와 이베리코 볼살구이를 먹었는데요.
가지요리는 불맛이 들어가 있는 그릴구이였지만
약간은 탄맛이 나기도 하여
여쭈어 보니
원래 그렇게 나오는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수분가득한 가지구이를 원한다면
입맛과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볼살구이는 너무 잘익혀져 나와
소고기 레어의 식감과 비슷할 정도로
부드러웠는데요.
이 메뉴도 튀김과 마찬가지로
소스가 맛있었네요.
머스터드 정도의 소스인줄 알았는데
흑돈가에서 찍어먹는
멸치젓의 감칠맛이 나는
맛있는 소스였네요.
구이와 아주 잘어울렸습니다.




티라미수를 디저트로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티라미수는
농도가 짙을수록
맛있다고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곳의 티라미수는 한마디로
'홈메이드'에 가깝습니다.

까페에서 먹은
손바닥만한 질펀한 티라미수가 아닌
어머니가 만들어
손수 뚝뚝 접시에 덜어내주는
정감이 가는 티라미수인데요
마스카포네 치즈의 비율이
과하지 않은 편이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중독적이네요.

가게이름 처럼 꿈속을 걷다 나온듯한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한줄평; 뭘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고집.


주소는 아직 나와있지 않아 문학과 지성사로 했습니다.
바로 옆 지하1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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