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39 위치 / 외관
중앙경리단이 위치한 이태원 '경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피어39.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쉬운 편이고 지하철역은 녹사평역 2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경리단길은 아무래도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추천!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장식과 꼬마전구.
분명 크리스마스는 아닌데도 뭔가 묘하게 끌리는 분위기가 좋았다.
피어39 실내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안쪽으로 깊숙하게 뻗은 형태.
그래서인지 훨씬 더 넓게 느껴졌고 실제로도 넓은 편이다.
역광 보정으로 살짝 더 밝게 나타냈는데 실제로는 술이 맛있게 느껴지는 분위기.
매장 안으로 들어올 때 바라보는 시각은 이런 느낌.
손님이 점점 들어오고 식사를 마친 우리가 나가면서 찍었던 샷.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는 테이블 그리고 물 잔.
평소보다는 뭔가 특별한 분위기.. 경리단길에 오길 잘한 것 같은 기분이다.
피어39 가격 / 메뉴
피어39는 맥주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인데
사실, 맥주 말고도 전채에서 메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식을 선보인다.
게다가 먹어본 결과 이 요리들의 맛이 하나같이 준수하다!
처음 온 우리는 약간의 설명을 듣고 스타터와 파스타, 메인 하나를 주문했다.
위 사진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의 와인을 취급하는 곳이었다.
산지에 따라 그리고 가격에 따라 분류되어 있어 원하는 와인을 고르기 쉬울 것 같고,
잘 모르겠는데 분위기는 내고 싶다면 간단하게 글라스 와인을 한 잔씩 해도 좋을 것 같다.
여러 종의 맥주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온 김에 마셔보자는 생각에
한 번에 6가지 맛을 모두 즐겨 볼 수 있는 샘플러로 주문했다.
샘플러 30,000
필스너 / 그레이트 화이트 / 홉캣
스타우트 / 페일 에일 / IPA
준비 중이던 필스너는 조금 뒤에 나왔다.
마시는 순서는 부드럽고 약한 순서를 시작으로 좀 더 씁쓸한 에일까지 차례로.
필스너를 기준으로 알파벳 'Z'자를 그리며 거꾸로 올라가면 된다.
나중엔 마시고 싶은 녀석으로 즐기면 좋지만 처음엔 되도록이면 이 순서를 지키는 편이 좋다.
홉캣이라는 이름에 살짝 겁을 먹었지만(?)
이름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넘어갔던 목넘김.
로즈마리 향이 난다는 설명의 그레이트 화이트.
개인적으로 가장 입에 잘 맞는 맥주였는데 느낌은 호가든의 부드러운 ver.
홉이 더 적게 들어가는지 술술 들어가서 여성들이 마시기에 좋을 것 같은 맥주.
개인적으로는 가장 쌉싸래하게 느껴졌던 페일 에일.
여기에 에일 특유의 발효되면서 나는 산미도 제법 느껴졌던 녀석.
내가 느끼기엔 부드러운 목넘김의 스타우트.
살짝 쌉싸래한 맛이 돌긴 하지만 이 정도면 막힘없이 술술 들어가는 정도.
확실히 홉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강한 느낌의 에일.
이곳의 IPA는 맛있기로 소문이 나있는데,
내가 에일을 잘 모르긴 몰라도 맛은 정말 좋은 듯!
영국에서 마셨던 맥주들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했던 필스너.
오히려 그레이트 화이트보다 조금 더 강한 느낌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Octopus with Potato 18,000
스타터로 고른 스페인풍의 문어와 감자 요리.
일단 다른 건 몰라도 겉보기에 먹음직스러운 색감이 단연 돋보였다.
실내가 살짝 어두워서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 거친 느낌이 오늘따라 음식을 더 맛있게 보여주는 것도 같다.
우선 수비드를 한 것처럼 문어가 상당히 부드러웠다.
질겨지기 쉬운 녀석인데 이 식감을 잘 살려서 좋았고
잘 부서지면서도 단단한 느낌의 조화가 있는 감자도 정말 맛있었다.
바게트에 하몽과 감자, 문어를 모두 곁들여야 제맛!
아니면 소스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노란 국물에 빵을 찍어도 좋고.
국물에 간이 되어 있어 살짝 짠 듯하지만 빵과 곁들이니 딱이다.
나는야 무릎에 냅킨 놓는 사나이.
어떻게 보면 좀 추접스러운(?) 사진인데
뭔가 그냥 이런 느낌적인 느낌 좋거든.
Clam and vegetable, Olive oil with linguine 16,000
조개와 야채가 들어간 오일 소스의 링귀니.
간단하게 생각하면 봉골레의 한 갈래인 파스타.
면은 넓적한 링귀니를 사용했고, 조개로는 감칠맛이 좋은 모시조개를 사용했다.
브로콜리와 그린빈이 함께 들어가 어우러져 담백함과 깔끔함이 좋은 파스타.
Beef short rib stew 34,000
소고기 본 갈비살 스튜.
평소 스테이크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메인 요리를 선호하기에 고른 스튜.
역시나 잘 조리한 감자가 들어가서 좋았고 부드러운 식감의 표고버섯도 잘 이용한 것 같다.
첫 식감은 부드럽게 부서지는 듯하지만 갈비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적당히 녹는 듯하면서 씹을 거리가 있는 식감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살짝 간이 센 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나 맥주와는 궁합이 잘 맞는.
셰프님께서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드시는 소스라고.
스튜니까 아무래도 더 깊은 느낌이 전해졌고, 스테이크 소스로도 이용이 가능할 것 같은.
간이 정말 적절하게 잘 배어들었던 링귀니.
조개파스타 특유의 깔끔하고 감칠맛 도는 그 맛이 아주 좋았다.
파스타를 먹으며 가끔 드는 생각은.. 정말 맛있게 하는 곳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면을 좋아해서 그런가..
날이 어두워지면서 실내 조도도 조금 낮춰주신 센스.
그리고 테이블마다 초를 하나씩 켜 주셔서 더 분위가 좋았다.
이태원이라는 특성상 마치 외국에 온 것 같고 괜히 항상 들뜨곤 하는데
식사를 하는 중에도, 식사를 마친 뒤에도 뭔가 계속 여운이 남았다. 좋은 느낌의.
그런 좋은 기분이 들었던 곳, 피어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