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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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삼겹살 전문점 무한 삼겹 <고고고>
외국산 저렴한 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에서 정말 맛 없는 고기에 몇 번 데인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고깃집 간판에 '무한리필', '1인분에 0,000원', '고기 뷔페' 등의 단어가 적힌 식당에는 들어가지 않는 편이다. 고고고 무한 삼겹도 역시 삼겹살을 무한 리필로 먹을 수 있는 집이라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좋았다. 기대치가 낮긴 했지만 식사를 한 후에는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만족감이 있었다. 10,900원에 이 정도 수준의 통삼겹살, 쭈꾸미, 샐러드바, 볶음밥에 아이스크림까지. 가격을 생각하면 맛이 좀 떨어져도 용서할 수 있을 정도의 구성인데 모두 맛있게 먹고 나왔다. 미식가라 자부하는 사람에게는 물론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홍대 주변의 20~30대 손님들에겐 충분히 기억에 남을 만 한 집이다.

홍대 무한 삼겹살 전문점 고고고 외부.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부근.

지하에 있지만 넓은 홀과 인테리어 덕분에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셀프코너 샐러드바.

각종 양념과 찬, 먹거리 종류가 많다.

삼겹살 핫도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료도 무한리필.

인기가 많았던 무한 리필 소프트 아이스크림.

고고고 메뉴판. 숙성 통삼겹살+매콤 쭈꾸미+샐러드바+볶음밥+아이스크림이 1인당 10,900원.

4인 테이블에 무료로 하나씩 제공되는 사이다. 이벤트 중.

매장이 지하에 있어서 답답한 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깔끔하다. 넓은 홀과 벽면이 거울로 되어있는 인테리어는 매장을 더 넓게 보이게 하고 환기도 잘 되어서 쾌적했다. 옆으로 긴 사각형의 불판에 매콤 쭈꾸미가 올려지고 둥근 스테인레스 쟁반에 삼겹살이 준비 됐다. 불판 한쪽에는 고고고 라고 식당 이름이 양각되어 있다. 쭈꾸미 그릇은 불판의 둥근 구멍 위에 올려지고 불도 따로 들어온다. 쭈꾸미쪽 불과 고기를 굽는 불판쪽 불을 켜고 불판을 달궜다. 삼겹살은 8가지 한약재를 이용하여 습식 숙성된 고기라고 한다. 고기가 무한 리필이 되는 집이다보니 국내산은 아니고 스페인, 미국, 호주산 고기를 쓴다. 불판에 고기를 올리자 치이익! 하는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고기 익는 냄새가 퍼진다. 김치, 마늘, 옥수수 등도 함께 올려졌다. 양념 된 쭈꾸미도 매콤한 내를 풍기며 익어간다.

매콤 양념 쭈꾸미.

싱싱해서 식감이 좋았다.

무한 리필되는 숙성 삼겹살.

찬은 샐러드 바에서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고기가 들어가 진한 된장찌개. 2,000원.

소주 안주로 좋았다.

매콤한 내를 풍기며 익어가는 쭈꾸미.

불판에 올려진 삼겹살.

기대하지 않았던 고기가 생각보다 맛있다. 통 삼겹살 이라서 두툼하니 씹히는 맛도 좋다. 이 고기를 무한 리필로 먹을 수 있다니, 아무래도 계속 추가 해야 할 것 같다. 삼겹살은 단백질이 적고 지방이 많은 부위이긴 하지만 지방 덕분에 구수한 풍미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고기다. 하지만 역시 기름이 줄줄 흐르는 고기를 먹다보면 느끼함에 김치를 함께 구워먹곤 한다. 이 집에서는 김치도 있었지만 삼겹살 옆에서 함께 익어가는 매콤한 쭈꾸미가 고기의 느끼함을 잘 잡아줬다.

고기를 계속 리필해야 할 것 같았지만 다른 먹거리가 많다. 이것저것 맛보다 보니 배가 불러와서 결국 추가하지 못했다. 쭈꾸미를 먹고 난 후에는 남은 소스에 밥을 볶아 먹는다. 고기가 들어가 육향 가득한 된장찌개는 소주 안주로 좋다. 무한 샐러드 바에는 삼겹살과 소세지를 이용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핫도그도 있다. 계란 후라이와 볶음김치가 들어간 옛날 도시락, 살얼음 동동 띄워진 냉면과 소프트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사이드 메뉴도 모두 워낙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