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당신의 미식 DNA를 깨우는 '수요미식회'
궁금하고 신기해 고개를 기웃기웃
오묘하고 심심한 맛에 갸웃갸웃
한번 두 번 먹을수록 겉잡을 수 없이 빠지게 되는
오늘의 메뉴, 이북 음식
당신이 기억하는 고향의 맛은 무엇인가요?
어머니의 따뜻한 손맛이 더욱 그리워지는 민족 대명절 추석
가깝지만 닿을 길 없어 더욱 그리운 곳
그 마음을 알기에 더욱 정성스러운 손길로 담아내는 한그릇
실향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고향의 맛 이북음식입니다.
낯설어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비슷한 재료 익숙한 모양새 우리가 이미 먹어왔던 것들이니까요
티나지 않지만 가득담긴 정성 거기에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다채로운 버섯과 떡
사랑하는 사람에게 챙겨주고 싶은 소고기와 나물 고명을 얹고
고기 육수를 부어주면 헛헛한 속까지 풍성하게 채워줄 어복쟁반이 완성됩니다.
한번 생각해본 적 없어도 낯설지 않은 우리 밥상
그리움을 위로하는 '이북음식'
<오묘하고 심심한 맛 ‘이북 음식’>
1. 김치밥
1. 솥에 씻은 쌀을 넣고 생돼지고기를 썰어 밥알 사이사이에 넣는다.
2. 김치는 씻어서 준비하고 먹기 좋게 쌀 위에 얹는다.
3. 물의 양을 조절해 밥을 짓는다.
간장 양념을 살짝 얹어 쓱싹쓱싹 비벼 먹는 그 맛
2. ‘녹두전’
녹두랑 돼지기름 돼지고기 고사리 조금
입자가 살아있게 갈아낸 녹두로 반죽을 만들고
불판 위에 살짝 끓인 돼지기름 위에
손바닥 크기로 먹기 좋게 부쳐주던 아버지의 녹두전
3. 족발
간장이 아닌 월계수, 정향, 통후추, 담금술을 넣어 푸욱 끓여낸 족발
이북식 깨즙으로 만든 양념을 하고
틀에 넣어 굳히면
단면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완전히 새로운 이북식 족발 요리 완성!
4. 가자미 식해
식해란 생선에 소금과 쌀밥 좁쌀밥 등 곡물을 함께 섞어 숙성시킨 것을 말하는데
숙성된 생선의 감칠맛과 유산균 발효가 내는 시큼한 맛의 조화가 일품
지금부터 수요미식회에서 선정한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이북 음식'집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식당
3대째 변함없는 맛의 어복쟁반
서울 삼성동 '평가옥'
평안도 출신 어머니부터 3대째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이북 음식 종합선물세트
신주 쟁반 위에 식감을 살려줄 갖가지 채소들과
푸짐하게 올려지는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
거기에 진하게 우러난 육수까지
소고기, 버섯, 만두 등을 넣고 전골 형식으로 끓여 낸 ‘어복쟁반’
서민들의 신선로 같은 느낌
우복: 소의 뱃살로 요리한 음식
소고기, 버섯, 만두 등을 넣고 전골 형식으로 끓여 낸 ‘어복쟁반’
우복에서 어복으로 자연스레 이름이 바뀌었다는 설
채소와 고기가 적절히 어우러진 국물
육수에 스며든 채소의 단맛이 인상적
끓을수록 우러나는 국물의 참맛!
소주한잔 생각나는 맛
고기와 다양한 고명들의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어복쟁반의 마무리는 '당면사리' 추천!
또 다른 인기메뉴 '평양냉면'
고급스럽고 그윽한 육향 끝에 올라오는 청양고추의 매콤함과
강한 육향의 평양냉면 초보자도 감동한 맛
평양냉면의 메카 을지로의 냉면과는 확연히 다른 맛!
매끈함보다는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면발과 향이 독특한 평가옥의 '평양냉면'
한줄평: 옛날의 그 맛을 유지하려고 하는 주인의 고집이 느껴지는 집
두 번째 식당
무심한 듯 시크한 평양 만둣국
서울 신사동 '만두집'
오래전 방식 그대로 정성을 담아 빚는 평양만두와
육향이 살아있는 진한 국물이 만나 완성되는 이 집의 '만둣국'
어머니가 끓여주듯 넉넉한 인심과 따뜻함이 넘치는 곳
1982년 개업! 화려했던 동네의 전성시대를 함께해 온 이 집
많이 바뀐 거리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 옛 추억과 감성을 간직한 곳
이 집의 이름처럼 담백하고 심플한 메뉴 5가지
'만두전골, 만두국, 콩비지, 빈대떡, 고추전'
개인 취향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메뉴를 시킬 수 있는 곳
대표메뉴 '만둣국'
우리가 알던 만둣국과는 확연히 다른 비주얼의 만둣국
이름에 충실 오로지 만두만 있는 만둣국
국물을 들이켜는 순간 입안에 가득 퍼지는 육향
단순하지만 계속 생각나는 국물 맛
국물 안에 들어간 빨간 양념의 정체는?
빨간 양념 덩어리의 기본은 다진 고기!
다진 고기에 고춧가루 후추 마늘 등 다양한 재료가 만나 버무려진 양념
아삭한 채소들 위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적절히 섞어
촉촉한 육즙과 식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만두
곱게 간 녹두 반죽 위에 잘게 썬 배추와 파를 섞어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폭신한 느낌의 '빈대떡'
아삭하고 촉촉한 맛이 독보적인 이곳의 빈대떡과 어리굴젓은 찰떡궁합
한줄평: 투박하지만 넉넉한 인심의 평양식 만두를 맛볼 수 있는 곳
세 번째 식당
옥류관 출신 요리사의 진짜 이북스타일의 음식
서울 합정동 '동무밥상'
북한의 유명 식당 옥류관 출신의 요리사가 운영하는 이북 음식전문점 '동무밥상'
그가 만들어주는 이북의 고급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집으로
우리가 알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정통 이북의 맛을 볼 수 있는 집
대표메뉴 '소고기 회무침'
남다른 비주얼의 상큼함이 매력인 소고기 회무침은
새콤달콤함과 경쾌한 식감이 자꾸만 젓가락을 부르는 맛
깨끗이 씻은 찹쌀에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 선지를 섞어 만든 순대소
잘 만들어진 소를 돼지 창자에 꽉 채워 푹 삶아 낸 찹쌀 순대
한입 크기로 얇게 썰어 예쁘게 담아낸 보는 맛부터 일품인 메뉴 '찹쌀 순대'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썰어 담아낸 찹쌀 순대는
마치 가래떡을 씹는 듯한 쫄깃함이 일품
마지막 메뉴 '평양냉면'
육수에 육향보다 먼저 올라오는 시큼한 맛이 특징인데
의도된 육수의 새콤함은 평양 옥류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노력
남한에서 쓰기 힘든 꿩 대신 소, 닭, 돼지고기를 비율에 맞게 섞어 육수를 내어
옥류관 스타일 그대로의 맛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담긴 동무반점의 '평양냉면'
미끈거리는 면의 독특한 식감이 매력적인데
매끈한 면의 비밀은 바로 ‘감자전분’
육수부터 면발까지 옥류관에서 하는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이 집의 평양냉면
한줄평: 가깝지만 멀게 느껴져 더 가슴 아픈 이북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