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요즘이면 칼칼하고 뜨끈한 국물이 당긴다. 뽀얀 김이 나는 국물에 담긴 국수나 수제비를 건져 후후 불어 한 입 맛보고, 마늘향이 찡하게 나는 김치를 싸서 먹으면 입안이 알싸해지면서 다시 국수가 당긴다. 이 오묘한 조합은 한국인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다. 젓가락이 필요없이 수저 하나만 있으면 되는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의 수제비, 얇고 보들보들한 면발이 씹지 않아도 쑥 넘어가는 칼국수는 둘 다 매력 만점의 한 끼 식사다. 오늘 SNS 맛 감정단에서는 SNS유저들이 강력 추천한 수제비와 칼국수 맛집을 살펴본다.
칼국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인 명동교자는 명동에서만 단 두 곳의 매장을 운영한다. 이 곳은 닭 육수에 생면용 밀가루로 만든 칼국수를 넣고 끓여 만든다.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궈 사리를 만드는 방식과 달리, 면을 직접 육수에 넣고 삶기 때문에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편수 만두 4개와 볶은 소고기를 고명으로 올려주며, 국수를 먹기 전 만두를 먼저 맛 보는 재미도 있다. 이 곳의 국수가 유명한 이유는 마늘김치와의 조합 덕. 고춧가루와 마늘이 듬뿍 들어간 겉절이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생마늘의 향이 강한 편인데 국수와의 궁합이 일품이다. 이 조합의 중독성을 못 잊고 다시 방문하는 손님들 덕에 늘 웨이팅이 있는 편.
▲식신 SSING:P review: 칼국수가 맛난 명동교자:) 반찬으로 나오는 마늘김치도 맛있다 콩국수도 먹어봤는데.. 역시 콩국수보던 칼국수!!^_^ ▲영업시간: 10:30~21:30 ▲가격대: 모든 메뉴 8천원 ▲위치: 서울 중구 명동2가 25-2
밀가루를 반죽해서 밀대로 얇게 밀고 써는 과정이 있는 칼국수가 반가의 음식이라면, 수제비는 서민의 음식이다. 반죽을 뜯어 육수에 넣어 먹는 수제비는 칼국수보다 손이 덜 간다. 삼청동수제비는 1982년 개업해 한 자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수제비(8천원)를 주문하면 작은 항아리에 담긴 수제비를 가져다준다. 조개를 비롯한 해물을 우려 만든 육수에 조개, 감자, 호박, 당근, 부추를 넣어 소박하지만 익숙한 맛을 낸다. 이 곳의 수제비는 매우 얇은 편이라서 텁텁하지 않고 탱글한 맛을 낸다. 정말로 좋은 맛은 담백한 맛이라는 뜻의 사자성어인 ‘대미필담’이 떠오르는 수제비집.
80년대 말에 생겨 오로지 수제비 하나로 30년 이상을 사랑받고 있는 신촌수제비. 정겨운 간판을 달고 있는매장 앞은 늘 손님들로 장사진이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옹기종기 모여 수제비를 먹는 손님들이 또 한가득이다. 손님이 많은 탓에 주방에서 쉴 새 없이 수제비를 끓여내 빨리 서빙하므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이 곳의 메뉴는 수제비(4천원)와 김밥(1천5백원) 단 두가지. 간간한 사골 국물에 얇게 떼어낸 수제비가 꽤나 잘 어울린다. 뽀얀 육수 상태로 깍두기와 함께 먹다가 절반정도 남았을 때 양념장을 풀어 두 가지 맛으로 맛 보면 좋다. 밀가루만으로 배를 채우기에 아쉬운 부분은 소박한 맛의 김밥이 잘 달래준다. 언제 찾아도 어머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집.
이미지 출처: 식신 유저 리뷰
이미지 출처: 식신 유저 리뷰
▲식신 아름다운날들아 review: 항상 손님들이 넘쳐나거 줄을 서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맛볼수있는 뜨끈한 수제비 한그릇! 특히 찬바람 부는 요즘같은 날엔 잊을수 없는 맛을 선사하지요 ^^완전 맛있어~~ ▲영업시간: 11:00~21:00 ▲가격대: 칼국수 4천원, 김밥 1천5백원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30-44
성북동에서 칼국수로 가장 유명한 국시집은 잘못보면 가정집이나 엔틱 카페로 착각할만한 소박한 외관이인상적인 곳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다. 이 곳의 국시는 잡맛이 없고 담백하면서 깔끔한 국물맛을 자랑 하는데, 한우 사태와 양지, 사골을 고아 육수를 만들어낸다. 국시는 보통(9천원), 곱배기(1만 1천원)으로 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좋다. 이 곳의 독특한 점은 향이 강한 겉절이 김치가 아닌 푹 익은 김치를 내준다는 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익은 김치지만 맛을 보면 국수와 잘 어울리는 편. 가게 앞에 자리가 있으면 주차가 가능하고, 조금 돌아가면 2~3대 정도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니 방문시 참고하면 좋다.
양재동에 위치한 소호정은 접근성이 좋은 위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찾는 손님들로 항상 만차인 국시집이다. 하늘하늘하면서 부드러운 면발과 진하고 뻑뻑한 사골육수의 조합이 인상적인 곳인데, 처음 접하는 사람은 ‘면이 불었다’고 오해할 정도로 면이 부드럽다. 면은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반죽하고, 한우 살코기만을 사용해 우려낸 육수를 더해 깊은 맛을 낸다. 이 곳에서는 밑반찬으로 내어주는 깻잎찜은 칼국수와 만나 대단한 궁합을 보여준다.
이미지 출처: 식신 유저 리뷰
▲식신 EugeneYu review: 소호정. 맛집 ㅋㅋㅋ 올때마다 먹는데 맛있다 ▲영업시간: 11:30~22:00 ▲가격대: 국시 1만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39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