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피곤한 날, 소위 “기 빠지는 날”.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면 메시지를 보냅니다.
“우리 오늘 점심때 고기 먹을래?” 절반 정도의 확률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또는 “진심?”이라는 답변이 요죠.
네, 저는 진지합니다! 피곤할 때 고기만 한 음식이 있나요? 있으면 나와보시오~~!!!!
(평소에 무슨 음식이든 없어 못 먹는 필자가 고기 예찬론을 펼치면 그날은 체력이 떨어졌다는 증거. 단백질이 필요하다아아아..)
실제로 우리 역사의 위대한 리더, 세종대왕님도 매우 매우 사랑한 음식 “고기”. 한 끼라도 고기가 없으면 식사를 안 하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죠. 건강을 생각해 대왕님처럼 매 끼는 아니더라도 고기를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해지면서 체력 보강은 물론, 기분도 좋아집니다. 실제로 육류에는 비타민B12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며, 세포 재생을 도와준대요.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나면 부들부들…. 오늘 저녁은 간단히 먹어야겠다….하는 카드값 걱정을 하게 됩니다. 구워 먹는 고깃집은 물론 수제 돈가스도 1인분에 만 원은 가볍게 넘어가니까요. 고기, 너란 음식…. (또르르)
빡세고도 힘든 고기님 영접 길…이었지만! 저희가 누군가요? 혜자 맛집 로드 아닙니까? 여기 고기덕후들에게 기쁨의 빵빠레를 써라운드로 때려 줄 고퀄리티 혜자 맛집을 소개합니다. 단돈 7,000원이면 맛볼 수 있는 닭, 돼지, 쇠고기~ 수제 돈가스 3종 세트! 세트 하나에 7,000원이냐고요? 에이, 그 정도로 혜자 맛집 타이틀, 감당할 수 있겠어요?
이곳에서는 1인 당 7,000원으로 수제 돈가스가 무한리필!
흑석동 시장에 꼭꼭 숨은 진주, 아니 고기 찾아 “흑석동 수제 돈가스”로 출발~!
흑석동 이마트 옆 골목으로 돌면 빼꼼히 보이는 골목 시장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흑수돈 정육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바로 앞에 흑석동 수제 돈가스집이~
드디어 발견! “무한리필 7,000원”!
튀김 옷 단장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인 돼지고기들~
이틀 숙성이 끝난 떡갈비도 전문가의 손길로 출격 준비 중!
노릇노릇 맛있는 떡갈비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수제 돈가스”라는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의 모든 돈가스와 함박 스테이크는 수제로,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매장 앞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어요. 특히 함박 스테이크는 저장고가 따로 있어서 이틀간의 숙성을 거친 후 가장 맛있을 때 익혀서 제공이 된다고 합니다~ “촥촥촥~” 손에 짝짝 붙는 숙성된 떡갈비의 소리만으로도…!! 아, 침샘저격! 안되겠어요~ 일단 들어가 보렵니다! 참고로 음식값은 선불입니다. 매장 입구의 매의 눈을 가지신 이모님께서 결제한 손님들만 입장시켜 주십니다. 카드, 현금 모두 오케이~
32명이 앉을 수 있는 아담한 실내
와우~ 이미 방송에서 엄청 소개 된 유명 맛집 인증~!
뷔페식 셀프 바. 모든 음식과 도구는 셀프 서비스.
단정한 치킨가스(뒤), 돈가스(좌측 앞), 떡갈비(우측 앞)
깨끗한 자리가 있다면 워낙 바쁘셔서 별도의 안내는 없어요. 자리에 앉아 짐을 풀고, 매장 안쪽의 셀프 바로 직행하면 먹을 준비 끝! “뷔페식 self”라는 문구답게 접시, 그릇, 숟가락, 포크, 나이프는 모두 음식과 함께 있으니 꼭 챙겨가세요~ 아, 물론 물과 음료도 셀프입니다. 메뉴는 정말 간단하게 돈가스 3종, 수프, 샐러드, 만두와 밥. 그리고 깍두기, 단무지, 피클이 전부.(매장에는 본 재료들로 떡갈비 버거를 만들어 먹는 법이 소개되어 있는데……빵이 없는 건 함정 ㅋㅋ) 일단 종류 별로 하나씩 차곡차곡 접시에 담아봅니다. 나의 위장은 텅텅 비어있었으니까요~ 음, 먹어본 사람으로서 이곳의 돈가스 백배 즐기기 요령을 설명드리자면, 처음에는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담으시고 먼저 맛을 보세요. 그리고 가장 입맛에 맞는 돈가스 집중 공략~!!!!을 추천드립니다. (큰 것들만 집어왔더니… 더 먹고 싶은데도 더 먹을 수가… 위야, 늘어나라~ ㅠㅠ)
소스는 일반소스와 매콤 소스 두가지
윤기가 자르르 떡갈비와 바삭한 돈가스
외관상으로는 구분이 안가는 돈가스(앞)와 치킨가스(중간)
샐러드 소스 품은 돈가스. 의외로 맛있어서 깜놀~
소스는 일반 소스와 매운 소스 두 가지가 있어요,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많이 맵지 않더라고요~ 그냥 살짝 매콤한 정도? 매운 음식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무난하게 도전해 보실 수 있는 정도에요. 저는, 두 소스를 섞어 먹었습니다. 달콤 매콤하니 맛있었어요~ 다른 분은 하나는 보통, 하나는 매운 소스, 나머지 하나에는 샐러드 소스를 뿌려왔는데, 오! 샐러드 소스의 상큼함도 돈가스와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사실 크림소스인 줄 착각하고 뿌렸다는 후문)
이제 먹어볼까요~? 부드럽게 썰리는 돈가스!
돼지고기 일반 돈가스. 생각보다 튀김옷이 얇다! 바삭 & 촉촉
보들보들 치킨가스.
육즙이 가득한 오동통 떡갈비
돈가스와 떡갈비의 고향, 흑수돈 정육점.
아, 참고로 이곳에서는 남길 경우 벌금(환경부담금) 2,000원이 부과됩니다~ “음식을 남기면 모두 쓰레기가 되고 쥔장은 손해가 막심. 이대로 7천원에 쭉~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있는데요, 애교 섞인 문장이지만, 손님들이 많이 남겨서 가격이 오를까 봐 무서운 건…저뿐일까요?
손님은 많지만, 회전율이 빨라 식사 시간에 가셔도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요. 그래도 걱정된다면, 12시부터 1시 사이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방문하니 그 외의 시간에 가시면 좀 더 여유롭게 드실 수 있어요. 기운 없는 날, 고기가 그립다면, 흑석동 수제 돈가스를 강력 추천합니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 육즙에 반한 떡갈비 좀 사가야겠어요~ )
① 주소 : 서울시 동작구 서달로12길 13(흑석동 97-40)
② 메뉴 : 어른 7,000원 / 아동 3,000원~5,000원
③ 영업시간 : 10:30 ~ 20:30
④ 식신의 한줄평가: 사이드메뉴는 걍 뭐 무난… 하지만 돈가스 3종, 특히 떡갈비는 가성비 최고! 초초초강추~♡
⑤ 혜자지수 :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