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 날이 되자마자 가을을 알리는 비가 시원하게 쏟아졌다. 비가 그친 후 한결 쌀쌀해진 날씨에 옷장 깊이 넣어둔 긴 소매 옷을 꺼내놓으며 본격적인 가을 준비를 시작해본다. 그런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변하는 것은 의상뿐만이 아니다. 아침 저녁으로 벌어지는 일교차 때문에 가을 감기에 걸리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이럴 땐 몸 속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국물요리가 제격이다. 이번 SNS 맛 감정단에서는 건강은 물론, 입맛까지 확실하게 지켜주는 영양만점 탕 맛집을 소개한다.
신촌역 뒷 골목으로 들어서면 가게 입구부터 실내까지 연예인들의 사진들로 빼곡한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30년간 한자리에서 닭칼국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닭스토리다. 변치 않는 맛으로 입소문을 탄 이곳은 각종 맛집 프로그램 촬영은 물론 연예인들도 자주 찾는 신촌의 명소가 되었다. 맑은 국물이지만 깊고 담백한 육수맛이 일품인 ‘일반맛’과,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얼큰한 국물의 ‘매운맛’을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육수 안에서 닭이 잘 익으면 이곳에서 만든 특제 소스에 잘게 찢은 닭고기를 찍어 먹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익혀 먹거나, 죽을 넣어 비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식신(애브리버디) review: 몸보신하는 기분이에요 ㅋㅋ 닭한마리 뚝딱하면 정말 기운남 ! ▲영업시간: 10:00 ~ 24:00 ▲가격대: 닭한마리 19,000원, 닭개장 6,000원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18-36
흔히 남도음식하면 한 상 가득 차려진 한정식이 유명하지만, 남도음식을 전문으로 팔고 있는 삼호 짱뚱이에서 손님들이 가장 자주 찾는 메뉴는 바로 짱뚱이탕이다.
이름이 다소 생소한 짱뚱어는 꼬막을 캐듯이 갯벌에서 잡는 물고기인데, 갯벌의 쇠고기라 불릴 정도로 고단백의 식재료다.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국물맛으로 점심 시간이면 인근의 직장인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홍어애탕. 10월부터 제철을 맞은 홍어는 피부미용과 스태미너에 좋은 것은 물론, 탕으로 먹을 경우 장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평소 삭힌 홍어의 향 때문에 엄두가 안났다면 이번 가을에는 감칠맛 나는 홍어애탕에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식신(하나요) review: 점심에 기력찾으러 백반먹기!! 짱뚱어탕만한 몸보신음식이 없뜸!! ▲영업시간: 11:00~22:00 ▲가격대: 짱뚱어탕 10,000원, 짱뚱이전골(소) 35,0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64 삼우빌딩 1층
서해에선 날이 쌀쌀해지면 조개와 해산물을 넣고 맑게 끓인 조개탕을 즐겨 먹곤 한다. 조개탕 특유의 아리면서 시원한 국물은 다른 식재료로 끓인 탕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맛이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방가대게에서는 신선한 조개를 사용한 조개탕에 살아있는 돌문어를 넣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조개탕을 선보인다. 해산물들이 고루 섞여 우러나는 국물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취향에 따라 돌문어나 참문어 중에 선택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전복이나 문어를 넣어 끓여낸 라면도 인기다.
20년 전통의 오리요리 전문점인 풍년오리탕은 인근 광주오리탕 골목에서도 맛집으로 유명하다. 들깨가루를 사용하여 맛을 낸 오리탕은 얼큰하고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진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팔팔 끓여낸 오리탕 위에 얹어주는 미나리는 특유의 향긋한 향이 좋다. 미나리는 계속 리필이 가능한 것도 장점. 쫄깃한 오리고기에 미나리를 싸서 먹다보면 환절기 감기 기운도 어느새 사라진다. 양이 푸짐하니 2명이 먹을 경우 반마리 정도가 적당하다.
▲식신(신비로아) review: 오리탕 먹었는데 미나리 너무 맛있어서 리필 계속 해먹었네요ㅋ
▲영업시간: 09:00~22:00(매월 첫째주 월요일) ▲가격대: 오리탕 한마리 45,000원 ▲위치: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7-8
얼큰한 국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메뉴 중 하나인 감자탕.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육일식당은 30년가까이 오직 감자탕 한 메뉴만 판매하는 뚝심있는 곳이다. 이곳 감자탕은 질 좋은 등뼈를 사용해 얼큰하게 맛을 낸 육수에 고구마순을 넉넉하게 올려 낸다. 고구마순이 마치 쫄깃쫄깃한 칼국수를 먹는 식감을 주는데,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많아 고기가 많은 감자탕과는 영양면에서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식재료다. 체인점을 내지 않아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구마순 감자탕은 주문이나 포장 모두 2인 메뉴부터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