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을 나서면 송곳처럼 내리쬐는 햇살과 습한 공기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힘겨운 하루가 엊그제 같은데,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니 거짓말처럼 해가 부드러워졌다. 선선한 바람이 함께 부니 제법 걸을만하다. 이런 날씨엔 평소엔 자주 가보지 못했던 색다른 곳을 찾아 가보자. 경리단길에 이어 이태원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해방촌은 해방직후 오갈 곳 없는 실향민들이 하나 둘 정착해 만들어졌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동네다. 개성이 담긴 가게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이태원의 이국적인 느낌과 소박한 한국의 모습이 잘 버무러져있다. 녹사평역에서 조금 걸어 내려가야 하지만, 요즘 같은 날씨라면 얼마든지 좋다. 오늘은 이태원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해방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맛집 5곳을 SNS 유저들과 함께 소개한다.
모로코에서 온 두 형제가 운영하는 해방촌의 카사블랑카는 바게트 빵을 제외한 모든 소스와 양념, 속 재료를 직접 만든다. 외국인 손님 비율이 80% 정도로 높은 편이고 최근 한국 손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섯 종류의 샌드위치 고루 인기가 좋은데, 특히 스파이시 슈림프 샌드위치는 모로코식 핫 소스를 사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다. 두툼한 바게트 안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맛의 세계를 경험에 보고 싶다면 카사블랑카를 추천한다.
▲식신 학교종 님의 리뷰: 양고기 샌드위치 굿입니다. 보통 양고기하면
누린내가 많이 나는데 여기꺼는 냄새를 잘 잡아놔서 먹는데 부담이 없네요!
▲영업시간: 17:00~22:00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2가 44-8 ▲가격대: 2,000원~7,000원
‘자코비버거’라는 상호명보다, ‘내장파괴 버거’로 더 유명한 햄버거 가게. 내장파괴 버거는 별명이아니라 정식 메뉴 이름이며, 소고기 패티 2장과 치즈, 베이컨, 계란 프라이, 팬 프라이 감자 등을 층층이 쌓아 만드는데 다른 햄버거의 약 3배 높이와 엄청난 칼로리를 자랑한다. 색다른 느낌을 받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법한 곳이다. 햄버거류는 주문할 때 토핑, 빵 종류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취향대로 버거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뉴질랜드 출신의 사장님이 자신의 고향인 뉴질랜드의 스타일로 만든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미 SNS를 타고 퍼진 입소문으로 가게는 이른 오전부터 손님들로 북적인다. 주문을 받거나 서빙을 하는 직원들 모두 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잘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피자는 10가지 이상의 메뉴가 있으며, 고르기 어렵다면 스테디셀러인 페퍼로니, 하와이안, 빅이안 중에서 고르면 된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주인공 칼 캐스퍼가 먹었던 미국식 바비큐를 보고 군침을 삼켰던 기억이 있다면, 이태원의 홀리스모크를 방문해보자. 이곳에서는 고기를 양념하고 숙성해서 연기로 훈연하여 만드는 정통 미국식 바비큐를 판매한다. 소 양지로 만든 브리스킷과 돼지 목전지를 훈연한 풀드포크 등 다양한 바비큐 메뉴가 있다. 모든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미트 플래터’를 주문할 것. 가게를 들어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성모마리아의 네온사인은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