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여름을 알리는 장마비가 메마른 흙을 적셨다. 비가 그치고 난 후 찾아온 후덥지근한 날씨에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땀을 많이 흘리고 기력이 떨어졌을 때는, 힘을 불끈 내게 해주는 보양식만한 게 없다. 그 중에서도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보양식은 바로 삼계탕. 매년 복날이면 삼계탕 집 앞마다 늘어선 사람들이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흔하다고 만만하게 보는 것은 절대 금물! 뜨끈하고 진한 국물과 뽀얀 살결로 온갖 영양을 챙겨주는 복날의 대명사 삼계탕. 오늘 SNS 맛 감정단에서는 식신 핫플레이스 사용자들이 추천하는 삼계탕 맛집을 소개한다.
인삼, 찹쌀, 약대추, 토종밤, 은행, 잣, 검은깨, 해바라기 씨 등의 재료와 함께 이곳만의 비밀 재료를 넣어 더욱 맛있고 깊은 풍미를 내는 강원정. 고풍스러운 한옥을 개조해 지은 매장은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고 ‘건강한 보양식’을 먹는 느낌을 한층 더 살려준다. 닭과 김치, 쌀 등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다양한 견과류가 들어 있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단, 해바라기씨는 국산을 구할 수가 없어 중국산을 사용한다고 한다.) 마당에 있는 솥에서 부드럽게 푹 삶은 닭고기와 구수한 냄새로 입맛을 돋우는 진한 국물이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식신 융돌이님 리뷰 : 한옥식이어서 분위기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ㅋㅋ ▲영업시간: 11:30~20:00 브레이크타임 14:30~17:30 (첫,세쨋주 일요일 휴무) ▲위치: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1가 48-7 ▲가격대: 삼계탕 12,000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경복궁 인근의 삼계탕 맛집 토속촌. 경복궁에서 걸어가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돌담을 끼고 친구와 나누는 수다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매장을 만날 수 있다. 한옥으로 된 매장 안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숙련도가 높은 종업원들이 매끄러운 서비스를 제공해주어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각종 견과류를 넣어 만든 삼계탕 국물은 뽀얗고 진하다. 산삼 배양근 삼계탕, 오골계 삼계탕, 옻계탕 등 삼계탕의 종류가 댜양한 것이 장점.
▲식신 쿨강원님의 리뷰: 닭은 야들야들 찹쌀은 쫀득쫀득 국물은 진~득한게 정말 최고최고! ▲영업시간: 10:00~22:00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체부동 85-1 ▲가격대: 삼계탕 15,000원
족히 1,000명은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규모에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신길동의 대표 삼계탕 맛집. 메뉴는 삼계탕 딱 한 가지로, 닭 육수에 들깨를 넣어 고소하고 걸쭉한 스타일의 국물이 특징이다. 언뜻 보면 죽과 같은 정도의 점도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옅은 국물의 삼계탕보다 더 포만감이 느껴지는 편. 닭은 평균 1시간 30분 정도 삶아내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아도 뼈와 살이 잘 분리될 정도로 부드럽다.
▲식신 강연주님의 리뷰: 언제 보니까 줄 길게 서있던데… 맛있는 집으로 소문 쫙 난 그 집! ▲영업시간: 11:00~21:30 연중무휴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동 342-325 ▲가격대: 삼계탕 13,000원
1972년 개업해 43년째 운영을 하고 있는 인현통닭삼계탕은 인천에서 ‘삼계탕’하면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릴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2층으로 된 매장은 넓은 편이지만 더운 여름날이면 몰려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자리에 앉으면 삼계탕을 내오기도 전에 노란 빛깔의 인삼주 한 잔을 내어주는데, 이 인삼주는 그대로 마셔도 좋고, 삼계탕 국물에 부어 닭 비린내를 잡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다. 국물은 아주 맑지도, 걸쭉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농도다. 전기구이 방식으로 기름기를 쪽 빼낸 전기구이 통닭도 유명하다. 염지를 하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닭 특유의 냄새가 살짝 감돈다. 인삼주와 곁들이면 이 향을 잡아주어 잘 어울린다.
▲식신 요미요미님의 리뷰: 기름기가 쏙 빠진 바삭한 통닭을 먹고 싶으면 여기다 여기!! ▲영업시간: 10:30~22:00 ▲위치: 인천시 중구 인현동 23 ▲가격대: 삼계탕 14,000원
우리나라 최초의 삼계탕 전문점으로 이름난 고려삼계탕. 1660년부터 55년간 삼계탕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곳을 찾아온 손님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외국어가 사방에서 들려올 정도로 외국인의 방문이 많다. 탕수육에 ‘부먹vs찍먹’ 논쟁이 있다면, 삼계탕에서는 ‘맑은 국물’과 ‘뽀얗고 진한 국물’의 두 가지 종류로 취향이 갈라진다. 고려삼계탕은 전자다. 부화한지 7주 된 웅추(수컷병아리)와 4년근 금산인삼과 각종 한약재를 넣고 오랜시간 끓여 맛을 낸다. 닭발이나 씨앗 등의 부재료를 넣지 않아 다른 곳에 비해 맑고 담백한 닭 육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신 i-code님의 리뷰: 삼계탕이 유명한 곳이에요. 외국인이 정말 많아요.
▲영업시간: 평일 10:00~21:30 명절당일 휴무 ▲위치: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5-3 ▲가격대: 고려삼계탕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