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맛집 진저피그
(돼지는 8일간 드라이에이징합니다)
요 몇 년 새 생고기 트렌드는 단연
두툼한 숙성육이다 한 집 걸러 한 집
들여다보면 에이징 안하는 고깃집이
되려 시대에 뒤처진 느낌마저 든다
이번달 기획스페셜은 건조숙성으로
본격적으로 에이징을 공부하고 있다
사실 진공포장기술이 발전하기 전엔
우린 숙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어릴 적 정육점 안에 걸어둔 고기가
드라이에이징 되는 줄 몰랐고
신선함을 강조하는 '생'고기가
최고라고 자부한 걸 보면 그렇다
외식이 흘러온 자취를 돌아보면
앞으로 육류시장은 숙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거라 예측된다
60, 70년대 부의 상징인 소갈비는
저작감이 강조됐으나 시대가 흘러
수도권에서 패권은 소갈비에서
등심으로 옮겨갔고 등심은 숙성을
만나 부드러워지고 고소해졌다
에이징 과정에서 생성된 아미노산은
감칠맛을 더하는 작용을 했는데
드라이에이징의 농축된 맛과
제3의 맛을 선사해 이슈가 됐다
이젠 드라이에이징 한우를 넘어
건조숙성 한돈이란 새로운 조류를
맞이하고 있다 기대 이상 퀄리티를
뽑을 수 있는 숙성에 대한 기술력과
지방이 많아 기름기 가득한 고기를
염려하는 소비자의 교집합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생강이 더해져
정체성를 구축한 <진저피그>다
scroll stop
드라이에이징 취재를 시작하며
관심이 컸던 매장 중 하나가 이곳
그 무엇보다 '8일'이라는 일수가
중요했던 터라 날라갔던 이야기
그만 좀 고기 먹으라 말하는 분께
이번주까지 육류 포스팅을 몰아
넣어본다고 살포시 말해볼게요
그렇다면 바비정 따라 렛츠뭅뭅~^
오늘의 메뉴들
합정역맛집 진저피그는요..
2호선 홍대입구와 합정역 사이
대로변 떡하니 위치하고 있어요
동행한 박사님 말로는 영국의
유명한 정육점(?) 상호라네요
진저인 걸 보아 생강을 통해
숙성한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콘셉팅부터 감각적으로 뽑은
파사드, 홍대 상권이 맞물려
기대감이 하트비트 뚱쾅쿵쾅
여기 메뉴판
진저피그에 대한 스토리텔링
찬 성질의 돼지고기랑
뜨거운 성질의 생강을
조합시킨 건 참 좋네요
<바람맛돼지>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한 마리를 통째로
구이형태로 만든 점 역시 굿
이제 문제는 맛일 겁니다
과연 어떨지..
상암동 <바람맛돼지> 방문기
http://blog.naver.com/jancangi/220378327153
건조숙성고에선 온도와
습도만큼 공기순환도 중요
고기를 보관하는 방법도
연구를 하는 건 체크업용
필스너 우르켈 (330ml 6,000)
한참 떠드니 꽉 조여와 like 목폴라
혓바닥도 드라이에이징되니 목말라
한 때 즐겨마신 황금빛 라거 한 잔~^
ready to go
불판을 보고 있으니
초벌을 따로 해주시는 듯
깔끔하니 한 상 차려집니다
새색시도 긴장할 다소곳함
좀 더 외쿡물 마신 놈들이
준비돼 있어도 좋다는 생각
일반 고깃집과 다르지 않은..
와사비를 소스로 주시는데
되직하게 스타일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고기에 곁들일 수 있는 소스
다양하게 나왔더랍니다~^
앞다리살 숙성구이 (200g 11,000)
슬라이스한 채로 주십니다
일방적으로 맞은 듯 대패st
이건 초벌해 나오지 않고요
전지를 활용하려는 시도 좋긔
구워주실 것들 올려주시면 히릿
노릇노릇 돼지가 땀 흘리면
냠냠 마무리해주면 됩니다 큭
전지를 구이로 준 건 좋은데
대패로 낸 건 아직 잡히지 않은
점이 있다는 거였을 거에요ㅠ
다소 아쉬웠던 앞다리였습니다
삼겹살 숙성구이 (180g 13,000)
일반삼겹살처럼 구워봅니다
오동통한 게 어찌나 익숙한지
이런 사진은 좀 더 크게 붙어도 좋은..
외국에선 드라이에이징을 이전부터
시행했으니 우리보다 일본만 해도
앞서 있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물론 우리처럼 구이문화가 활발한
나라가 많지 않으니 구이에서는
우리가 강한 부분도 있겠지만요
소, 돼지 드라이에이징은 훑어봤고
정육점 중에 요 근래 공급까지 하는
집들이 몇 군데 있던데 관심이 가요
단순히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형태의
외식 말고 진정한 소비자로서 이놈을
찾는 니즈는 얼마나 될지도 궁금궁금
여튼 못자서 그런가 날카롭고
농담도 안나와 어흥 자고 싶고
주변에서 같이 하자는 건 많아
전 꿈나라로 가보렵니다 허허
내일 소 이야기하죠(이제 그만)
담주부턴 다른 거 할 테다..
다른 것도 먹을 줄 안다며
소리없는 아우성을 어버버
맛집 정복 나에겐 목표
거짓 정본 날개를 못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