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는
묵직한 한 그릇

1176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밴드
  • URL 복사



평냉 전국시대에서 한 발 빠져 있지만

맛만큼은 고혹적이다.




거들먹거리며 봉피양,

정공법의 깊은 우물 맛을 내는 우래옥,

적당히 타협하여 대중을 다스리는 을밀대,

의정부 라인의 오래된 맛의 평양면옥들,




이들을 뒤로 하고 기품있는 걸음으로

또 묵묵하게 제 갈 길을 가는 중이다.




국물은 염도가 낮아 인위적인 짠 맛이 없다.

담백하다고 하기에는 향취가 약해

덤덤함에 가깝다.

마치 냉면 세계의 밖에서 냉면을 만들어

냉면세계에 들어온 느낌이지만

국물과 면발의 밸런스가 적절하여

이물감이 없어 먹을수록 당기는 맛이다.




심심할 수도 있는 국물은 고추가 보조한다.

의정부 계통의 미세한 것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입자 굵은 고춧가루다.

냉모밀에 와사비처럼 감초 역할을 하는데

이 국물이 아니면 받아내지 못할 향이라

서로의 존재가치가 빛난다.







냉면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음식들은 이 집의 든든한 증원군이다.

만두는 실해서 두툼한 피 만큼이나

굵직한 맛을 내고




소고기 수육은 연회에서 먹던

고급스러운 기름기가 흐른다.

수육에 깨와 기름이 함께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온전히 수육의 미친 존재감 때문이다.




여느 수육처럼 기복있는 맛이 아니고

이 집 냉면처럼 한결같이 뽑아낼 진득함이

잔뜩 들어 있다.




마침표가 아닌 끝 없는 물결의 여운을 뽑아내니

이만한 존재감의 수육이 냉면 곁에 있으니

무서울 것이 없어 보인다.





덤덤한 평냉에 비해

비냉은 튀는 양념 속 완벽한 밸런스를 고집한다.

자극적이게 맵지 않고

달콤, 씁쓸함의 균형이 제법 단단하다.




밀도 높은 양념으로 인해 면 맛이

안느껴질 찰나에 이 곳 평냉의 미덕처럼

덤덤하게 양념을 포용한다.





저평가 되어 있는 비냉의 격을 높일

한 그릇이다.




한줄평: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묵직한 한 그릇


★ ★ ★ ★











  • 평가옥 반포점

    서울-강남-신논현/영동시장, 한정식 > 한국음식
    출처 : 웹 크롤링 결과
    출처 : 식신 회원 '534070' 님의 리뷰 이미지
    출처 : 식신 회원 '534070' 님의 리뷰 이미지
    출처 : 식신 회원 '534070' 님의 리뷰 이미지
    출처 : 식신 회원 '533860' 님의 리뷰 이미지
    3대에 걸쳐 평양 종가의 맛을 이어오는 평가옥의 분점입니다. 평양냉면, 어복쟁반, 녹두지짐은 전통적인 평양음식으로 이곳의 대표메뉴입니다. 전체적으로 삼삼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들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메뉴 정보

    평양냉면, 어복쟁반(소), 만두전골(1인분), 녹주지짐, 온반( 소고기), 온반(토종닭), 만두국(소고기), 만두국(토종닭), 어복쟁반(중), 어복쟁반(대), 불고기

    별 인증 히스토리

    맛집 근처 위치

댓글

0
(0/1000)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