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 4월이 오면서 전국 곳곳의 벚꽃축제장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따뜻한 남쪽은 이미 꽃송이가 머리를 내밀었다. 서울의 여의도와 석촌호수를 비롯해 군항제로 유명한 진해, 하동, 섬진강과 벚꽃이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는 구례 섬진강 변까지. 꽃잎이 흰 눈발처럼 날리는 찰나의 아름다움이, 장거리 여행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게 만든다. 매해 봄이면 도시 곳곳이 벚꽃으로 뒤덮여 장관인 곳이 있다. 바로 맛의 도시 전주에 이어 새로운 여행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경주’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경주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벚꽃이 만개한 봄을 추천한다. SNS 사용자들이 강력하게 추천한 맛집은 필수로 참고하면 좋다.
천안의 호두과자처럼,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경주의 대표 빵. 1935년 최영화 씨가 처음 만든 이 빵은 얇은 밀가루 피 안에 팥소를 듬뿍 넣어 판매한다. 경주지역에서 생산한 팥만으로 앙금을 만들어 믿고 먹을 수 있다. 앙금은 크게 달지 않고 적당한 맛이 나서 몇 개를 먹어도 질리는 감이 덜하다. 황남빵을 크게 베어 물어 먹다가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서 팥앙금과 우유가 어울려 더욱 부드러운 맛을 낸다. 수작업으로 빵을 만들어내며 가게를 방문하면 매장 한편에 팥을 쌓아두고 척척 빵을 만들어내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식신 배킈 review: 경주빵과는 차원이 다른 황남빵 ▲영업시간: 8:00 ~ 22:00 ▲가격대: 20개입 16,000원 ▲위치: 경북 경주시 황오동 347-1
얼마 전 2층 건물로 새 단장을 해서 회전율이 빨라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얼마 안가 나물 반찬과 꽁치구이,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로 만든 반찬을 내준다. 순두부를 주문하면 이내 열이 오른 뚝배기가 내는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서빙이 된다. 날계란 하나를 톡 까서 넣고 먹으면 된다. 몽글몽글한 순두부와 칼칼한 육수의 맛이 잘 어우러진다. 보문 단지 인근에서는 은근히 아침을 먹을 식당이 부족한 데 이곳은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해 여행 다음 날 아침을 해결하기 좋다.
▲식신 Li Zzy review: 다른 집 순두부가 부드럽다면 맷돌순두부는 진하고 약간 거칠다. ▲영업시간: 8:00 ~ 21:30 ▲가격대: 순두부 8천원 ▲위치: 경북 경주시 북군동 229-1
4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울산 함양집의 경주 분점. 동궁원 맞은편 먹거리타운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만의 특징은 바로 한우를 재료로 한 물회다. 일반적인 물회와 같은 비주얼에 생선회 대신 한우육회가 들어있다. 함께 나오는 국수사리를 넣고 슥슥 비벼 먹는다. 젓가락으로 크게 떠서 한 입에 넣으면 살얼음과 함께 새콤달콤한 육수의 맛이 먼저 느껴지고, 그 뒤로 고소한 참깨와 씹을수록 담백한 한우의 맛이 뒤따라온다. 건더기를 건져먹다 밥을 말아 먹으면 든든하다.
▲식신 suda review: 육회도 너무 신선하고 육수도 맛있었구, 소면이랑 같이 먹으니까 좋네요! ▲영업시간: 10:00~21:00 ▲가격대: 한우물회 보통 1만 2천원, 특 1만 5천원, 육회비빔밥 9천원 ▲위치: 경북 경주시 북군동 194-15
불국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한식당. 줄이어 있는 장독대 길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면 흙과 나무로 지어 토속적인 건물이 마치 전통 찻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본채는 방으로 되어있고, 별채는 홀로 되어있다. 주메뉴는 불향이 가득한 석쇠불고기 쌈밥(1만 2천원). 달콤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향이 감도는 고기는 쌈을 싸서 먹기에 좋은 맛이다. 신선한 여러 종류의 쌈 채소와 다시마, 양배추 등을 제공해 원하는 방법으로 싸먹을 수 있다. 밥이 차지고 기본으로 주는 나물 반찬의 간이 세지 않은 점도 이곳을 추천할 만 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보문호수의 전경이 아름다운 레스토랑 라몽. 천장이 높고 사방이 통유리라 넓은 창을 통해 탁 트인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불어로 ‘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매장 이름답게 곳곳에는 책을 포인트로 활용한 인테리어가 재미있다.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넓어 조용하게 둘만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파스타나 피자, 스테이크 등을 판매한다. 손님이 많아지는 봄은 예약이 필수다.
▲식신 희진e review: 창가 자리는 예약 필수예요!! 뷰가 너무 좋아요 ▲영업시간: 11:00 ~ 24:00 ▲가격대: 파스타류 1만 5천원 ~ 1만 9천원 선/ 스테이크 3만 8천원 ~ 4만원대 ▲위치: 경북 경주시 북군동 114-20
*이미지 협조: 경주의 놀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경주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