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연희동은 왜 ‘리틀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나요? A. 한국 화교의 역사는 1882년 청나라 군대를 따라 조선에 들어온 상인들에서 시작한다. 이후 여러 역사적 변화를 거치면서 화교들이 연희동과 연남동 일대에 정착했고, 1969년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중·고등학교가 연희동으로 이전하면서 화교 마을 형성이 더욱 본격화됐다.
Q. 그래서 연희동에 중식당이 많은 건가요? A. 그렇다. 화교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음식 문화가 발달했고, 중식당들이 밀집한 골목은 ‘연희맛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Q. 이화원도 화교가 운영하는 식당인가요? A. 사장부터 직원까지 모두 화교이며, 3대에 걸쳐 청요리를 만들어온 가족 중식당이다.
여름의 끝자락, 연희동 골목을 걷다 보면 붉은 풍등을 단 중국집들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두 집 건너 한 집꼴로 중식당이 늘어선 이 동네는 서울에서 화교가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일명 ‘리틀 차이나타운’으로 불린다. 그 가운데에서도 유난히 규모가 크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하나 있다. 1950년대 명동의 금락원에서 시작해 3대째 이어온 화교 가족의 중국집 ‘이화원’이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비취빛 냉면, 자연산 굴이 들어가는 굴짬뽕, 수타로 뽑는 자장면. 오늘은 연희동 차이나타운의 한 축을 지켜온 이화원을 찾아간다.
화교가 모여 살기 시작한 동네, 연희동의 차이나타운
한국 화교의 뿌리는 18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나라 군대를 따라 조선에 들어온 상인들이 서울과 인천, 부산을 중심으로 상업 활동을 펼치다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아 한국 화교의 뿌리가 되었다. 이들은 악착같은 생활력으로 잡화점과 양장점, 요식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사를 하며 부를 쌓았지만, 한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외국인 토지 소유 금지법과 화폐개혁, 1970년 차이나타운 강제 철거 같은 차별을 겪어야 했다.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은 이들은 서울 연희동과 연남동 일대에 터를 잡고 정착하게 되는데, 1969년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중·고등학교가 연희동으로 이전하면서 화교 자녀를 교육하기 좋아졌고, 자연스럽게 화교 마을이 형성되었다. 서울 화교의 절반 가까이가 이 동네에 터를 잡은 셈이다. 그래서 연희동에는 두 집 건너 한 집꼴로 중식당이 늘어섰고, 그 골목은 ‘연희맛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오늘 소개하는 이화원도 중식당의 성지 연희동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가게다. 역사를 거슬러가보면 1950년대 초 옛 중국대사관 앞에서 ‘금락원’이라는 이름의 중국음식점을 연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서울과 경인 지역을 옮겨다니며 청요리 잘하는 집으로 명성을 쌓았다. 연남동 교차로 옆에서는 ‘매화’로 옥호를 바꿔 달고 대를 이어갔다. 그러다 2001년 연희동에 분가해 ‘이화원’이라는 상호를 달았다. 할아버지 시절부터 따지면 3대에 걸쳐 약 70년의 세월 동안 청요리를 만들고 있던 셈이다. 사장님부터 모든 직원이 화교인 이 집은, 연희동 차이나타운에서 청요리 맛있는 집이란 소문이 대물림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겨울엔 굴짬뽕, 여름엔 비취빛 냉면이 시그니처인 집
이화원의 기본은 면이다. 모든 면은 수타로 뽑는다. 손으로 반죽을 치대고 늘려 만든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면 요리 중에서도 이화원의 여름을 대표하는 메뉴는 단연 ‘비취냉면’이다. 면에 시금치즙을 넣어 반죽해 만들기 때문에 비취빛 색이 예쁜데, 살얼음 육수를 부어내어 면의 영롱한 빛깔이 더욱 강조된다. 차가운 국물에 담긴 면은 얇고 넙적한데 찬 국물에 담겨 있어 식감이 쫀쫀한 편. 한 젓가락 집어 올리면, 입안에서 시원하게 식감이 살아난다. 여기에 계란지단, 오이, 칵테일새우, 아롱사태조림, 해파리 냉채 고명이 들어가 버라이어티한 식감의 파티가 열린다.
이화원의 비취짬뽕 - macci100님의 인스타그램
일반적인 중국냉면에는 땅콩버터가 들어가는데, 이집은 땅콩버터 없이 간장과 고기육수를 베이스로 새콤달콤 시원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살아있는 맛이다. 한 여름 이 냉면 한 그릇이면 여름 더위가 완벽하게 날아가는 맛이다. 처음엔 나온 그대로 즐기다가 반쯤 먹었을 때 겨자를 넣고 개운하게 마무리하면 더욱 좋다. 여름이면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이 비취냉면을 먹고 있을 정도인데, 홍석천이원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사장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여름철이면 이 냉면을 팔아 아파트 한 채씩을 샀을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하다.
이화원의 굴짬뽕 -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여름을 반짝이는 냉면으로 채웠다면 반대로 해가 점차 짧아져 쌀쌀한 날씨가 되면 ‘굴짬뽕’이 등장한다. 굴짬뽕은 가을부터 봄까지 신선한 자연산 굴을 넣고 끓여낸다. 국물은 하얗고 담백한데, 굴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이 국물 전체를 채운다. 짬뽕이라면 흔히 떠올리는 빨간 국물이 아니라, 굴의 맛이 우러난 맑은 국물이 이 집 굴짬뽕의 정체성이다. 비취냉면과 굴짬뽕이 이집을 대표하는 시그니처들이므로 한 번쯤 두 계절에 각각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냉면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딤섬’
식사 메뉴들이나 요리도 맛있지만 이화원의 매력은 바로 다양한 ‘딤섬’에도 있다. 실력있는 딤섬 전문가를 중국 현지에서 직접 섭외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딤섬만을 만드는 방이 따로 있어 이곳에서 모든 딤섬을 만들어 낸다. 고기만두(소룡포), 부추만두, 새우만두, 게살만두, 쇼마이 등 모든 딤섬 메뉴들이 맛이 좋다. 특히 탱글탱글한 새우로 속을 꽉 채운 ‘새우만두’와 촉촉한 육즙이 꽉 들어찬 ‘고기만두’, 잘 치대어 탄탄한 식감의 ‘쇼마이’등이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바삭하면서도 육즙이 꽉 찬 ‘군만두’도 찾는 단골들이 많은 메뉴다.
이화원의 딤섬(부추만두) - macci100님의 인스타그램
이화원의 딤섬(쇼마이) - macci100님의 인스타그램
자장면 한 그릇도 격식 있게 대접하는 집
이화원이 중식당의 각축장인 연희동에서도 오랜 사랑을 받아온 것은 단지 오래된 역사 때문만은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요리 맛, 가벼운 식사부터 중식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코스까지 다양한 모임 구성에 맞춘 구성들, 편리한 발렛, 다양한 형태의 룸을 예약 순위대로 배정해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편안하고 격식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대접하는 주인장의 자세에 있다. 여기에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이라 1층부터 2층까지의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어서 웨이팅이 많지 않고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동네 중국집의 정겨운 분위기와, 정찬을 대접받는 듯한 격식이 한 공간에 공존하니 어느 때고 편안하게 찾기가 좋다. 화교가 모여 살기 시작한 동네, 그 동네에서 정석적인 방식으로 품위를 지켜온 집. 그것이 이화원이 연희동 차이나타운에서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이유다. 여름의 끝자락, 투명한 비취빛 냉면 한 그릇이면 이 동네의 오랜 시간을 건너는 맛을 맛볼 수 있다.
매장 Q&A
Q. 이화원의 시작은 언제인가요? A. 역사는 195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중국대사관 앞에서 ‘금락원’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음식점을 연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서울과 경인 지역을 옮겨 다니며 청요리로 이름을 알렸다.
Q. 얼마나 오래된 중식당인가요? A. 원고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할아버지 세대부터 3대에 걸쳐 약 70년 동안 청요리를 만들어온 것으로 소개된다.
Q. 왜 ‘비취냉면’이라고 부르나요? A. 면 반죽에 시금치즙을 넣기 때문이다. 면 자체가 비취처럼 영롱한 초록빛을 띠고, 여기에 살얼음 육수를 부어 색감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난다.
▲상호: 이화원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3 ▲식신 별등급: 2스타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추천메뉴와 가격: 비취냉면 1만5000원, 굴짬뽕 1만5000원, 딤섬류 1만원 ▲식신 ‘돌핀팡팡’님의 리뷰: 연희동동네엔 중식당이많네요 ~ 입맛까다로운 친구가 추천하는곳이라 의심할것없이 따라갔어요 ^^ 이동네에서 3대째이어져왔다던데 세월이흘러도 맛은 여전히 맛있다생각이듭니다~
연남동의 인기 중국집 매화를 운영하는 화교 형제가 오픈한 곳입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나비문양장, 홍등, 원형 문 등 중국풍 인테리어 소품들이 홀에 꾸며져 있지요. 제주산 돼지로 바삭하게 튀겨낸 탕수육과 클로렐라와 시금치로 반죽한 수타 비취냉면, 굴짬뽕 및 다양한 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메뉴 정보
송이볶음, 모듬야채볶음, 표고배추, 실고기 짬봉, 기스면, 고추덮밥, 굴짬뽕, 간소새우(대), 딤섬(4개), 탕수육 소, 탕수육 대, 난자완스, 삼겹살짜장볶음, 라조육, 이 코스메뉴, 화 코스메뉴, 원 코스메뉴, 정 코스메뉴, 군 코스메뉴, 삼선샥스핀 소, 삼선샥스핀 대, 홍소샥스핀 소, 홍소샥스핀 대, 광동샥스핀 소, 특제통전복-소, 특제통전복-대, 송이전복-소, 송이전복-대, 굴기름관자 소, 굴기름관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