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가성비
퓨전 한식의 길

Posted by 미식탐정
  • 2015.03.26
  • 조회수 1465








여러 기관들이 한식을 뻥튀기했고

블로거들이 거품론의 증인이 됐다.

한식은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김밥 천국뿐인데
소개할 한식이라고는 '삼겹살에 소주'
수준이기에 한식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었고 설명할 것도 없었다.

Cj가 한식에 정의를 내려보고자
비비고를 밀었다.
그들만의 리그에 비비고가 진출했으나
체감하기 어려웠고 그마저도
납득하기 어려운 성공이었다.

한식의 불모지인 한식의 땅에서
이룰 수 없는 아이러니함에서
몇몇 신념있는 자들이
답 없는 한식에 답을 제시했다.

<정식당>이 반죽을 했고
<밍글스>가 떡을 치고
<이십사절기>가 떡을 먹었다.

이들이 이뤄낸 성취는
한식의 역사에서 빛나는 업적이다.

어느 블로거는 화려하지 않다
폄훼할지도 모르고
어느 방송인은 그들을 정통에서 벗어난
한식의 변주라 폄훼할지도 모른다.

그것들을 밟고
한식이 부흥하려 한다.
어줍잖게 그들이 원하는 한식세계화의
길이 아닌
'퓨전'과 '제대로'라는 키워드로.






고루한 협회니 어떤 기관의 사람들이
말하는 한식은 '정갈하니 깔끔하니'
의견이 분분하다.
한식을 고집할수록 내면으로 들어가기에
더 고집하고 더 간결함을 원한다.

간결함을 원하고 정갈함을 원할수록
늪에 빠지는 것을 뒤로하고 그들만의
당쟁을 하기에 더 나아질리 없다.

말이 필요없다.
이 성의있는 인테리어가 그 의견들을
이겨낼 물증이다.





전채로 나오는 음식들이

하나같이 뒤통수를 맞은 느낌의
상큼함이다.
뻔뻔하게 고구마를 내오는가 하면
무려 적양배추를 죽으로 내오고
먹기 미안하게 싱그러운 봄맛의 샐러드가
나온다.






음식들은 점입가경이다.
달래를 튀기고 굴을 튀긴다.
재료들의 생동감이 튀김옷을 뚫고
자태를 뽐내 이 끝 모를 향연을 적시고

대하와 랍스터는 질주에 부스팅을 한다.
어느 갑각류들이 이렇게 화려했던가.
다소 염도 높은 편의 랍스터가
염도라 느껴지지 않을 풍만한 살이 있고
대하는 일찍이 그랬다는 듯이
바다의 풍요를 머금은 탱탱한 속살이
차고 넘친다.






메인은 단연 빛나지만
주연은 '북어국'이다.
어느 북어국이 이랬을까.
강북에서 손꼽히는 <무교동북어국>이
고개를 숙이고
그 수많은 탕반역사의 국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니
이 맑은 국에 정신이 팔린다.

향이 강하지 않으니
'불도장' 처럼
중이 담넘어 간다는 표현보다는
조선의 왕들이 연회에 지쳐
고깃국으로 속을 달래고 몸을 진정했던
시절이 떠오르는 경건함이다.

복잡미묘한 맛에서
확실한 한가지를 찾은 듯
확신이 있고 차분하다.

모든 것을 통틀어
<밍글스>의 무명밥상이 부럽지 않은
한 상이다.






한국의 고질병 '디저트', '서비스'

이 곳도 그 난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아이스크림은
<밍글스> 장트리오를 연상하는 비쥬얼이지만
맛을 따라오지는 못하고
딸기와 아이스크림은 조화되지 못한다.
냉장고 깊숙히 보관을 한 후에
급하게 내오는지
냉기는 보존 되고 맛은 이미 달아나 버렸다.

서비스는 영원한 난제다.
'알바'들이 책임감을 갖기 어렵고
오너도 '알바'들을 문책하지
업장을 탓하지 않는다.
계약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바라는 고객도 고약한 마인드지만
어느 가게처럼 '소믈리에'로 퉁치기에는
좀 그렇다.


<정식당>이 반죽을 했고
<밍글스>가 떡을 치고
<이십사절기>가 떡을 먹었다.

특히 이곳의 '가성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 가격에 이 음식을 먹는 다는 것은
'사기'에 가깝다.

한줄평 : 한식의 완전체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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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이율
    • 서울-강북, 이태원
    • 13389 1526
    • 평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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