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분식이 올라온다. 분식집에서 토스트도 판다고 한다. 분식집이 예쁜데. 도산공원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고? 줄 서는 분식집. 웨이팅부터 음식까지! 직접 가서 먹어봤다.
방문시각은 금요일 12시 40분. 점심 시간이라 줄이 긴 거라고 생각해봤다. (사진 속 보이는 줄 기준 대기시간 40분 참고)
보이는 줄이 다가 아니다. 속았지~ 코너를 꺾으면 좌식 대기줄이 또 기다리고 있다.
솔직히. 메뉴판을 받는 순간. 웨이팅의 시간이 의미가 없다. 사진한번 설명한번 또 읽어보며 어떤 메뉴를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고민고민. 인원 수가 적힌 주문서와 메뉴판을 함께 주면 주문까지 끝!
새빨간 메뉴판과 도산분식 마크. 뭔가 고등학교 같기도 하구요?
한 장, 한 장 영어 단어장 같다.. 영단어가 아니라 음식이라 다행이야...
베스트 메뉴에는 따로 표시를 해놨다.
음료는 작은 병으로 제공되는 콜라와 사이다, 추억의 미린다와 맥콜 그리고 쿨피스. 시그니쳐 도산 밀크티.
이곳에 온다면 2인 4메뉴 필수! 사실 고를 수가 없다 ^_^ 그리고 떡볶이 먹으면 당연히 주먹밥 들어가고. 매콤한거 먹으면. 달달하게 토스트. 서브로 돈까스 정도는 먹어줘야 참으로 배운 사람! 왕어묵꼬치 떢볶이, 감태 주먹밥, 돈까스 샌드, 홍콩 토스트 4메뉴에 귀여운 사이다와 밀크티까지 주문 완료!
주문서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렇다 아직도 기다린다. 메뉴판을 정독해본다. 이런 점에서 메뉴판은 참 잘 만들었다. 1도 안지루하다.
웨이팅의 마지막 관문 요 입간판에 다다르면 곧 들어갈 수있다! 도착시간 12시 37분, 입장 시간 13시 17분! 정확히 40분 대기.
타일 모양의 테이블. 깔끔한 테이블 세팅. 촌스러울 법 한 무늬의 청록빛 식기와 귀여운 네임 스티커를 붙인 물병. 아기자기하다.
주문은 미리 했으니까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인스타그램 업로드용 모음 항공샷. 이제 먹어보자!
왕어묵꼬치떡볶이(6,500원)
바삭하게 튀겨진 왕어묵꼬치가 올라가는
매콤한 쌀 떡볶이.
깨알 깨와 쪽파 데코. 맵다. 생각했던 보다 훨씬 매운맛이다. 국물은 진득하게 졸여진 느낌이다. 떡은 상당한 탄력을 가졌다. 탱글함만으로는 밀 떡볶이라는 착각이 들정도. 떡을 씹다보면 어느새 매운맛은 쌀떡의 달큰한 맛과 사라진다. 쌀떡 특유의 양념을 감싸 안은 채 찐덕하게 씹힌다. 기분좋은 얼얼함이 남아있을 때 바삭하게 튀겨진 어묵을 곁들여 본다. 바삭하면서 쫄깃하다. 느끼하지 않은 튀김을 함께 먹은 느낌이다.
옛날 시장 떡볶이스러운 비주얼 완성. 먹을수록 초록빛 접시와 어우러지며 옛스러운 플레이트가 되어간다.
돈까스 샌드(10,000원)
부드러운 우유식빵 사이에 바삭하게 튀겨낸
돈등심이 들어간 샌드.
손가락 두께보다고 두꺼운 돈까스. 한 입 베어 문 순간, 숭덩하고 씹힌다. 상당히 얇은 튀김 옷. 나 고기야. 하고 소리치는 느낌. 담백하다. 튀겨내지 않은 살코기를 먹은것 같다. 빵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무언가 상큼한 맛이다. 사이에 샌드된 소스때문일까 싶어 소스만 먹어봤는데 평범한 돈가스 소스 맛이 났다. 빵이 특별한 건가 고민하는 그 순간 주방에서 보인 슈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S브랜드 식빵. 슈퍼 식빵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다.
감태 주먹밥(6,500원)
바삭한 감태로 말아 명란 마요네즈와 함께
곁들여 먹는 주먹밥.
동글 동글 귀여운 감태 주먹밥. 주먹밥을 반으로 가를 때는 잘 갈라지지는 않는데, 입 안에서는 사르르 녹는 감태다. 특유의 바다향과 고소한 깨소금이 어우러져 고소한 주먹밥.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주먹밥이 따끈하고 매콤한 떡볶이 소스와 참 잘어울렸다!
홍콩토스트(6,500원)
카야잼으로 속을 채운 뒤
메이플시럽과 곁들이는 홍콩식토스트.
달달하다. 자체만으로 달달한데 메이플시럽에 푹 담궈 더욱 달달하게 먹고 싶다. 프렌치 토스트스럽게 그러나 튀겨낸 느낌을 더했다. 카야잼을 바른 건 신의 한 수. 설탕 결정보다는 부드럽고 포슬포슬하게 뭉게지며 심심하지 않은 식감을 준다. 궁극의 달콤함에 이르렀을때 밀크티 한 모금. 향긋한 밀크티가 단맛을 중화시켜준다. 깔금하고 부드럽다. 달달하게 완성된 밀크티였다면 단맛에 질렸을 것 같다. 하지만 달달한 입 속에 들어와 달콤한 밀크티로 완성되는 순간이다.
식사 모음 샷 한 번 더. 개인적으로 요런 식사류(?)를 먹고 베스트 조합을 즐기는 방법을 추천! 홍콩토스트와 밀크티만으로 물론 맛있지만 다양한 맛으로 자극된 상태에서 먹는 홍콩 토스트는 소화제스러운 디저트를 만난 느낌.
오늘의 베스트 조합
홍콩 토스트 + 도산 밀크티
총평! 분위기나 음식의 비쥬얼이나 SNS에 올리고 싶은 욕구를 마구마구 샘솟게 해주는 곳! 지루하지 않은 식사 시간을 만들어 줬다. 전반적으로 익숙한 맛이지만 메뉴 하나 하나 섬세함이 느껴졌다면 믿겨질까? 이 시대 가장 트랜디한 분식집인 것은 확실!! 광고는 절대 아닌! 궁금해서 직접 다녀온 도산분식 후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