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6화.
꼭꼭 씹어요.바르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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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까”



매 회 방송마다 이슈가 되거나, 논란을 일으키던 채널 A의 ‘먹거리 X 파일’ 프로그램이 6월에 종영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숨겨진 진실과 이면을 전달하고, 잘못된 먹거리 문화를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지 약 5년 만의 일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바른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등의 좋은 면도 있었지만 그에 반해 과장 방송, 조작방송이라는 구설수에도 많이 휩싸여 아쉬움이 남는 방송이었습니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정보를 전달해 많은 점주들이 피해를 입고 그로 인해 소송을 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도 반복되었습니다. 이는 ‘먹는’ 다는 것이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행위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라는 고민으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누군가는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을 조절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남들이 모르는 숨은 맛집을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엄격하게 음식을 가려 먹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종교나 가치관에 의해 음식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도시형 농부장터 마르쉐 참가자 '뿌리온더플레이트'



“어떻게 먹을까”



음식을 사랑하는 한 개인으로서 이러한 변화는 반갑습니다. 작은 관심이 만들어내는 변화처럼 모두의 관심이 더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전과 달리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은퇴 이후의 삶에도 크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데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성인 4명 중 1명은 고혈압, 10명 중 1.2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고, 아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우리는 건강에도 더욱 유의해야만 합니다. 특히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는 식단 관리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히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대로 먹어야겠다는 다짐에 늘 가던 마트에서 괜스레 성분표시를 들여다보지만 알 수없는 용어들만 가득합니다. 저농약인지, 무농약인지, 유기농인지. GMO와 보존료, 유화제의 첨가 유무 등 따져야 할 것도, 봐야 할 것도 점점 늘어납니다. 올바른 먹거리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중요한 관심사이지만 아토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부모님에게는 더욱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먹을거리가 풍족해지면서 ‘먹을’ 수 있는 범위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선택’해야 하는 것들도 많아졌습니다. 원재료의 원산지와 농사 방법을 비롯해 가공식품은 어느 정도까지 가공된 것을 받아들여야 하며, 아예 완성된 음식이 제공되는 음식점은 어떠한 기준으로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른바 ‘바른 먹거리’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에 우리는 부딪혔습니다. 무농약이라는 인증서만 붙어있으면 바른 먹거리일까요? 아니면 건강에 해롭다는 고기는 배제하고 채식만 한다고? 혹은 제철 재료를 사용한다고? 아직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정의된 것이 없는 현실입니다.


사과와 사과즙, 말린 사과를 파는 마르쉐의 한 업체



“바른 먹거리”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들도 함께 생겨났습니다. 꼼꼼하게 엄선된 식재료를 판매하는 ‘마켓컬리’, 농부에게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농사펀드’, 바른 맛집들을 찾아내는 ‘식신’.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도시형 농부장터 ‘마르쉐’를 비롯한 다양한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착한 식당, 웰빙 식당, 제철 재료, MSG 무첨가, 친환경 유기농 식당 등. 사실, 식신도 현재 바른 먹거리에 대한 식신만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믿고 방문할 수 있는 맛집을 찾기 위해, 국민의 바른 먹거리 전도사가 되기 위해, 건강하고 즐거운 한 끼를 위해 더 발로 뛰는 식신이 되겠습니다. 


입추가 지나고 조금씩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사그라든 더위와 푸릇한 하늘에 기분 좋은 날들 보내고 계신가요? 다음 편에는 일상 속에 설렘을 느끼게 해줄 서래마을 맛집으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맛있는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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