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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으로 기억하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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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으로 기억하는 겨울


겨울을 기억하기 위해 떠난 여행지의 식탁에서 또 다른 겨울을 만났다.



정선 삼탄아트마인 광부 도시락










삼탄아트마인의 ‘레스토랑 832L’은 해발 832m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원래 각종 기계 부품을 제작하고 수리하던 정비공장이었다. 내부를 레스토랑으로 개조하고, 거대한 선반이나 낡은 기계 장비 등을 와인 진열대나 조형물로 활용했다.


‘레스토랑 832L’에서는 스테이크(1만9500원~4만원), 파스타(1만3000원~1만5000원), 돈가스(1만2000원) 등 서양식 메뉴 외에 함백산 산야초를 이용한 꽃비빔밥(1만원), 삼탄광부 도시락(9900원) 등 개성 넘치는 한식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선택한 메뉴는 삼탄광부 도시락. 추억의 양은도시락에 달걀부침, 햄, 볶은 김치 같은 소박한 반찬이 가지런히 담겨 나온다. 뚜껑을 덮고 흔들어 섞어 먹으면 어릴 적 난로 위에 데워 먹던 도시락 생각이 간절해진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11시부터 20시까지 식사가 가능하다. 18시 이후에는 전화예약이 필수다.


033-591-3001, 033-592-0445





삼척 바다마을 김치 생태탕









삼척의 겨울 별미는 곰치국이다. 순두부처럼 희고 보드라운 살점과 푹 삭은 칼칼한 김치가 어우러져 속이 확 풀린다. 곰치는 20년 전만 해도 그물에 걸리면 다시 놓아주던 천덕꾸러기였다. 하지만 최근엔 어획량이 줄어 ‘금치국’이라 불릴 만큼 귀한 생선이 됐다.


올겨울 삼척으로 향하면서 시원한 곰치국 한 그릇 먹을 생각에 들떴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삼척의 식당에는 ‘곰치국 없음’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수온이 높아 곰치가 잘안 잡힌다고 했다. 1마리에 2~3만원 하던 곰치가 20만원 넘게 올라 도저히 가져다 팔기 힘들다는 얘기였다.


곰치국으로 유명한 식당 ‘바다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인은 곰치국 대신 생태탕을 권했다. 곰치국처럼 숙성된 김치를 넣고 끓인 생태탕은 새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났다. 가짓수는 적지만 밑반찬도 깔끔했다. 김치 생태탕 8000원.


연중무휴. 033-572-5559



평창 운두령 송어횟집 송어회









평창은 196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송어를 양식한 곳이다. 해발고도 700m인 평창에서 송어축제가 열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송어회는 연어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다. 저온 1급수 생선답게 육질이 탱탱하고 씹을 때 나오는 육즙 또한 신선하다. 한겨울인 1월과 2월을 제철로 친다.


평창에서는 일반적으로 양푼만한 대접에 야채와 송어회를 넣고 콩가루와 초장, 다진 마늘, 참기름 등을 섞어 버무려 먹는다.


운두령 송어횟집은 송어회가 유명한 운두령에서도 소문난 집이다. 회를 주문하면 꽁꽁 얼린 돌판 위에 송어를 가지런히 올려 낸다. 콩가루와 참기름, 다진 마늘 등을 넣고 야채와 비벼 먹는 방법은 다른 집과 비슷하다. 회를 다 먹어갈 때쯤 나오는 매운탕은 칼칼한 양념 맛이 중독성 있다. 송어회와 매운탕을 합쳐 4만5000원. 둘이 먹어도 배부르다. 명절 연휴에만 쉰다.


033-332-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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