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복제품이 아닌 '진품'치킨
신촌 94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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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 '피닉스'라는 치킨 동아리가 있다.



원래 똑부러지던 사람도 모임이라는 대중의 탈을 쓰면 우매해지기에 동아리성의 모임을 신뢰하지 않는다.



94번가라는 치킨 집은 (94street) 이 동아리가 신촌에서 가장 맛있다고 엄지춱! 을 했다.



신뢰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궁금해졌다.



과연 이 동아리가 인정한 치킨은 수준은 어떨지.



주위에 먹을만한 것이 없어 선택권이 없기도 했다.




치킨을 주문하고 20여 분이 넘게 기다렸다.



일반적인 후라이드는 튀겨진 닭을 한번 더 튀기는 정도로 조리를 마무리 하기에 10분 이상이 걸리지 않지만



이상하게 오래 걸리기에 내심기대를 했다.





켄터키'치킨이라는 시그니쳐 메뉴였는데 '켄터키'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맛은 그 이상이었다.




닭은 튀김 옷이라는 공식을 깨고 빼어난 속살로 승부하는 치킨이다.



염지상태가 양호하고 수분이 빠지지 않아 가슴살마저 촉촉하다.



튀김옷으로 수분증발을 방어하지 않아 식으면 굳어질 촉촉함이지만 배달이 아니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일반적인 염지닭을 사용하지 않는지 간이 적절히 배어



씹는 순간 육질과 함께 기분 좋은 맛의 조화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만 한국인의 고질병인 '그놈의 단무지'는 없어도 되건만 기어이 한자리 차지하고 나왔다.



혼자 나오기 섭섭했는지 삶은 감자에 성의 없게 올린 사워크림이 같이 나왔는데



닭만큼은 신경쓰지 못했는지 감자는 미리 삶아 놓은 것을 덥혀 나온 듯했다.



이 조연들의 상태가 그러니 '데코용'샐러드도 숨이 죽어 나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단언컨데 이정도 닭맛이라면 이런 사족은 필요가 없다.



치킨이 무한 복제가 가능한 클론이라고 생각한다면 요리로서 추천을 하고 싶다.



한마리한마리 정성스레 나오는 것이 입소문 좀 잘타서 신촌일대의 외식업 수준을 올려 놨으면 좋겠다.



목 좋은 곳에 위치한 <노랑통닭>가느니 조금 걸어서 여기 가는 것이 백번 맞다.



근래 먹은 닭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닭이었다. 아. <몽로> 닭튀김만큼 한다.




한줄평 : 복제품이 아닌 '진품'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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