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강추위가 연일 찾아오고 함박눈이 왕왕 내리는 겨울이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해산물들이 제철을 맞아 극대화된 본연의 맛을 지니고 밥상 위로 찾아온다. 냉동 상태의 청어나 꽁치를 내다 걸어 3~10일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해 만들어지는 ‘과메기’, 한 입에 쏙 머금으면 바다의 향이 물씬 느껴지는 바다의 우유 ‘굴’,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는 탱글탱글한 맛의 ‘꼬막’까지. 오늘 SNS 맛 감정단에서는 겨울이 기다려지는 제철 해산물들의 맛의 향연 속으로 초대한다!
충무로에서 소문이 자자한 과메기 맛집 영덕회식당. 충무로4가의 진양상가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모르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허름한 외관의 식당이지만 북적이는 손님들이 이 집의 내공을 보여준다. 여름엔 물회, 겨울엔 과메기로 사랑받고 있다. 테이블은 6개 정도로 협소하기 때문에 웨이팅 시간이 긴 편. 과메기(2만2천원)을 주문하면 따뜻한 콩나물 국과 함께 데친 물미역, 다시마, 김, 쪽파, 마늘 등 과메기의 형제들이 줄을 맞춰 입장하고 이 곳의 시그니처인 비법 초장을 내준다. 초장맛이 아주 진득하고 깊어서, 한 번 이 곳에서 과메기를 먹은 사람은 다른 곳에서는 못 먹는다는 농담도 전해진다. 이 곳의 과메기는 좋은 재료를 골라 윤기가 흐르고 길쭉하게 찢은 것이 특징. 도톰하게 쌈을 싸서 한 입 가득 베어물면 쫀득하고 고소한 바다의 향이 입 안에 감돈다.
▲식신 방월 review: 여기서 술자리를 갖는다면 살아나오기 힘들다. ▲영업시간: 12:00~22:00 ▲가격대: 과메기 2만 2천원 ▲위치: 서울시 중구 충무로4가 56-3
서해안의 갯벌에서 잡은 조개류와 해산물을 이용해 참꼬막, 갯장어(하모), 서대회, 낙지 등을 판매하는 해물요리 전문점. 겨울이면 벌교에서 배송하는 참꼬막을 내놓는다. 해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 답게 꼬막의 신선도와 손질, 데침 정도가 적절하다. 뜨거운 물에 막 데쳐 입을 꽉 다물고 있는 꼬막을 접시 한가득 담아 서빙하고, 직원이 빠른 손놀림으로 금새 껍질을 까주기 때문에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한 접시 2만 8천원.
특유의 진한 바다의 맛을 자랑하는 굴은 생으로 먹어도 좋고, 숙회나 탕으로 즐겨도 좋은 겨울의 별미다. 종로에 위치한 삼해집은 굴과 보쌈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굴보쌈으로 유명한 곳인데, 겨울이면 이 곳의 굴보쌈을 먹기 위한 손님들의 방문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굴보쌈을 주문하면 윤기가 나는 삼겹살과 토실토실한 굴, 무김치가 함께 나온다. 잘 손질된 굴을 고기와 함께 싸서 먹으면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가 있어 식사 시간때 방문하면 웨이팅이 긴 편이다. 기본 서비스로 전골냄비에 가득 담긴 감자탕을 내줘 더욱 인기가 높아진 곳.
▲식신 따뜻한라떼 review: 양도 많고 저렴한 굴보쌈집 삼해집~ 괜히 사람들이 줄서는건 아니라는~~~ㅋㅋ 넘 맛있어요~ ▲영업시간: 15:00~05:00 ▲가격대: 굴보쌈 대 3만원, 중 2만5천원, 소 2만원 ▲위치: 서울 종로구 관수동 42
신선함을 선 보이겠다는 당찬 슬로건과 같이, 통영산 굴을 매일 아침마다 손질해 내놓는 곳. 매년 겨울이면 굴 카츠 정식을 판매 하는데, 일반적인 굴 튀김과는 달리 굴 2~3개를 뭉쳐 빵가루를 입혀 도톰하게 튀겨낸다. 굴 카츠를 주문하면 일본식 돈까스 집에서 볼 수 있는 참깨갈이 절구와 방망이, 샐러드를 내어준다. 참깨를 잘게 빻으면서 돈까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밥은 흑미와 백미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섬세함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지는 포인트다. 굴 껍질에 살포시 얹어서 나오는 부드러운 굴 튀김을 한 입 베어물면 굴의 진한 바다맛이 툭 터지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다.
장충동 그랜드 엠배서더 서울의 인터내셔널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드 셰프’는 오늘 2월 28일까지 제철을 맞은 굴을 주제로 한 ‘후레시 오이스터 페스티벌’을 연다. 런치 세트는 ‘굴파스타’, ‘굴튀김을 곁들인 스테이크’, ‘굴 크림 소스의 생선요리’ 중 하나와 함께 신선한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고, 디너는 ‘굴 크림 수프’, ‘소고기 안심 메다이옹과 굴 리조또’, ‘굴과 버섯을 채운 패스추리에 싸서 구운 스테이크’등의 요리를 내놓는다. 이 밖에도 ‘쉬리 비네그레트 소스의 참굴’, ‘생강과 라임 세비체 방식의 참굴’, ‘참굴 그라탕’등 굴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맛을 한 자리에서 즐겨볼 수 있다.
▲식신 모히또 review: 조용히 이야기하면서 식사할 수 있는 곳. 겨울 요리도 기대 중~ ▲영업시간: 06:30~22:00 ▲가격대: 4만 5천원 ~ 8만 8천원 ▲위치: 서울시 중구 장충동2가 186-54 그랜드엠배서더 서울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