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당신의 미식 DNA를 깨우는 '수요미식회'
바삭한 치킨이 튀겨지는 소리
갖은 채소와 닭이 매콤하게 볶아지는 소리
몸을 뜨끈하게 데워줄
보양식이 끓고 있는 소리
닭 한 마리로 탄생하는 수많은 종류의 닭 요리
오늘의 메뉴, 닭 한 마리
<우리가 사랑한 닭 한마리>
그때 그 시절
사랑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즐겼던
60년대 닭 한 마리, 통닭
어려웠던 60년대 시절
아버지 월급날에 먹을 수 있던
호화 음식 통닭
기름을 머금은 종이봉투에 담겨 있던 통닭
온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통닭의 추억
60년대 후반 식용유가 대량 공급되면서
통닭 시장이 형성
기름을 짜고 남은 옥수수 찌꺼기는
닭 사료로 재생산
통닭 전성기의 일등공신
식용유+옥수수 사료
6~70년대 닭 한 마리 닭 내장탕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얼큰하게 즐기는 닭 한 마리 닭 내장탕
도계장이 생기면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닭 내장
닭 내장에 여러 가지 채소와
매운 양념을 더해
얼큰하고 닭의 풍미가 살아있는 닭 내장탕
치킨이라는 이름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다른 아우라
8~90년대 닭 한 마리 치킨
치킨 시대의 시작을 알린 바삭하게 튀긴 프라이드 치킨
다양한 방법과 조리법을 더해 스테디 셀러 음식으로 우뚝
일상에서 가장 많이 찾는
유혹의 닭 한 마리 치킨
다리, 가슴, 날개 등 부위별 주문도 가능해진 치킨
양계산업의 성장으로 닭 부위별 납품이 가능해진 80년대
닭 육질에 미리 간 하는 염지 기술로 더 맛있어진 치킨
치킨 열풍의 시작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본격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먹는
시원한 맥주와 치킨의 환상적 만남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먹는
시원한 맥주와 치킨의 환상적 만남 치맥
2000년대 닭 한 마리 찜닭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나눠 먹는
보기만 해도 푸짐한 음식
새로운 닭 한 마리의 등장 '찜닭'
찜닭 열풍의 계기는 IMF 외환위기
창업이 늘어나면서 순식간에
약 1만 개 점포가 생겨난 찜닭 집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외식 횟수가 줄었던 상황
짭쪼름한 양념이 밴 부드러운 닭고기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당면
남은 양념에 밥까지 비벼 먹는
푸짐한 한 접시 찜닭이 외식 메뉴로 각광받음
찜닭의 유래는 조선시대 '수운잡방'이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간장으로 닭을 조려 만든 음식인 전계아법
전계아법이 찜닭의 유래라는 설
안동 찜닭이라는 명칭이 붙은 때는 1980년대
마른 고추를 볶아 낸 기름에
손질한 생닭을 넣어
매콤한 향을 입힌 다음
간장양념을 넣어 조리다가
여러 가지 채소와 당면을 넣어 만든 찜닭
차별화 포인트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형성된 찜닭 골목
그 많던 찜닭 집, 2~3년 만에 급격히 감소
추억을 쌓을 시간적 여유도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음식 트렌드
지금부터 수요미식회가 선정한
문 닫기 전 가야 할 '닭 한 마리' 맛집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식당
뜨끈한 육수에 닭 한 마리가 풍덩,
닭 본연의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집
종각 '백부장집 닭한마리'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해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푸짐한 비주얼 담백한 육수를 머금은 닭 한 마리
쫄깃한 식감의 살코기
잘 익은 김치를 넣고 휘휘~
김치 칼국수로 개운하게 마무리!
다양한 닭 한 마리 맛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는 집
자그마한 문을 열고 좁은 골목 같은 복도를 지나면
나팔처럼 커다랗게 펼쳐지는 공간
훅~ 느껴지는 특유의 따뜻한 기운
편안하게 즐기는 직장인들이 가득
성경 속 인물을 본뜬 식당 이름
이 집의 대표 메뉴 닭 한 마리
국물 맛이 배어 간이 딱 맞았던 살코기
담백하면서 보양식 같았던 국물
심심한 듯하면서도 적당한 간
깔끔하게 손질한 닭발과 갖은 채소와 함께
닭을 넣고 끓인 쫄깃한 닭과 담백한 육수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닭과
감자, 떡, 파를 듬뿍~
육수를 가득 넣고 끓여주면
속을 따뜻하게 채우는 닭 한 마리
닭발을 사용함에도 가벼운 맛과 진득함이 동시에
파에서 우러나온 달큼한 국물 맛이 good!
이 집의 닭 한마리의 포인트는 소스!
계속 고기를 먹게 만드는 소스의 매력
말린 홍고추를 갈아서
겨잣가루, 식초, 간 양파, 간장을 넣고 잘 저어주면
새콤함과 감칠맛 폭발
마성의 특제 소스!
닭고기를 충분히 건져 먹은 다음
남은 육수에 칼국수 면 추가
칼국수에 남은 살코기를 올려서 한 입~
좀 더 색다르게 먹고 싶다면, 잘익은 김치를 추가!
한 번 팔팔 끌여내 얼큰한 김치 칼국수로 변신
취향대로 더 특별하게 즐기는 닭 한 마리
한줄평: 닭 한 마리 계의 교회 오빠
두 번째 식당
숯불에 구워 은은하게 불향을 머금은 촉촉한 닭 목살과
매콤하고 부드러운 닭갈비를 맛볼 수 있는 집
구로 '강촌숯불닭갈비'
참숯에 구워 불 맛 가득한 숯불 닭갈비
생소한 닭 구이 부위
육즙 가득! 오동통한 닭 목살 소금구이
숯불을 가운데에 두고
밤이면 사람들이 몰려드는
닭의 새로운 맛을 만날 수 있는 곳
여러 식당이 즐비한 골목에 위치
안에 들어가면 옛날식의 닭갈빗집이라는 게 보이죠!
이 집의 대표 메뉴, 숯불 닭갈비
연하게 입힌 양념
닭 넓적다리살을 사용하는 숯불 닭갈비
매콤한 소스에 살짝 찍어 먹었을 때 심심하지 않다
단맛이 적은 소스와 숯불 닭갈비의 환상 궁합
한눈에 보기에도 연한 닭갈비의 양념
먹을 때도 양념 맛이 약한 느낌
닭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연한 양념과 매콤한 소스의 조화
여러 양념과 고춧가루, 간장, 다진 파를 한가득 넣어 섞어준 뒤
닭고기에 살짝 양념을 바르고
하루 정도 숙성하면
중독성 있는 양념 닭갈비 준비 완료
양념에 제압당하지 않은 닭갈비의 맛
이 집의 또 다른 메뉴, 닭 목살 소금구이
닭 목살이라 믿기 힘들만큼 통통한 비주얼
기름기 많고 탱글탱글한 식감
고소함과 풍미가 가득한 닭 목살 소금구이
어떤 육류와도 완전히 다른 느낌
한줄평: 목덜미와 허벅지의 육감적인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