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국수와 오묘한 향신료의 풍미. 아삭한 식감으로 신선함을 더해주는 채소. 그릴에 구워내 훈연 향이 매력적인 돼지고기. 이 모든 맛이 어루어진 베트남 북부 하노이 지방의 대표 음식 ‘분짜’. 작은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베트남의 피시소스와 라임으로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소스에 쌀국수 면을 적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생채소를 곁들여 먹는 분짜. 그 맛은 태양의 숯불향과 상큼한 하노이의 맛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분짜의 매력에 빠진 이들도 혹은 그 참 맛을 모르는 이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베트남 분짜 맛집을 소개한다.
1. 이태원에서 느끼는 하노이의 맛, 이태원 ‘분짜라붐’
최근 이태원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쌀국수 전문점. 매장에서 직접 뽑는 얇은 생면을 숯불고기, 완자, 각종 허브와 함께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분짜’가 분짜라붐의 대표 메뉴다. 면과 넴(짜조), 야채를 찍어 먹는 소스에는 마치 갈비와 같이 불 맛이 느껴지는 고기가 들어 있는데, 고기의 숯불 향이 더욱 식욕을 돋운다. 소스는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과 고추, 라임을 추가해 감칠맛을 더할 수 있으며, 고수는 별도로 요청이 가능하다. 24시간 불을 끄지 않고 우려낸 진한 소고기 육수의 정통 ‘하노이 쌀국수’도 인기 메뉴 중 하나. 다른 쌀국수집과는 달리 숙주를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 출처: anvv_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anvv_ 님의 인스타그램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38-25 버들약국 ▲영업시간: 월-목, 일 11:00~02:00, 금-토 11:00~5:30 ▲가격: 하노이 직화 분짜 12,000원, 하노이 쌀국수 9,000원 ▲후기(식신 사우디왕자): 기나긴 웨이팅 끝에 분짜와 쌀국수 주문. 분짜는 고기의 과하지 않은 훈연 향과 함께 질감도 좋고 매우 맛있었음. 채소들도 그에 맞게 뚜렷한 향과 맛을 가지며 서로 잘 어우러지는 맛. 쌀국수도 간간한 편으로 비교적 부드러운 식감이 강한 편.
2. 소월길의 작은 베트남, 경리단길 ‘레호이’
경리단길의 붐비는 골목을 살짝 벗어나 남산 쪽으로 향하다 보면 소월길에 위치한 작은 베트남 ‘레호이’를 만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조명과 의자, 테이블이 마치 베트남 현지에 온 듯한 느낌을 전한다. 대표 메뉴는 바게트를 반으로 갈라 돼지고기와 계란, 야채, 마요네즈 등의 속 재료를 넣고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와 그릴에 구운 돼지고기를 각종 야채와 새콤달콤한 소스에 비벼 먹는 베트남식 비빔국수 ‘분짜’. 분짜는 고수를 추가하여 고수 비빔국수와 같은 형태로 즐겨도 별미다. 그릴에 구운 닭고기를 야채와 곁들여 내는 닭고기덮밥 ‘꼼까’와 옥수수알 튀김 ‘응오치엔’도 인기.
* 출처: 레호이 공식 인스타그램
* 출처: 레호이 공식 인스타그램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261-9 ▲영업시간: 매일 12:0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마지막 주문 14:30(점심), 21:30(저녁)) ▲가격: 분짜 12,000원, 반미(돼지고기) 6,500원 ▲후기(식신 기요미도라에몽): 인상적인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가 아주 맛있고 좋았어요. 퍼보와 분짜도 먹을만합니다.
3.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삼청동 ‘비엣 꽌’
하노이에서 온 요리사가 직접 만드는 베트남 전통 음식 전문점. 대표 메뉴는 ‘하노이 분짜’와 ‘쇠고기 쌀국수’. 새콤달콤한 양념에 다진 마늘이 들어가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낯설지 않은 분짜는 직화로 구운 고기와 생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기본 쌀국수는 국물이 담백한 편이므로 취향에 따라 숙주나물과 고수를 추가해 그 맛의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야들야들한 차돌박이를 듬뿍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한 ‘차돌 쌀국수’도 인기. 하노이 스타일의 간장 비빔국수 ‘분보남보’와 고구마 가루에 쇠고기, 각종 해산물을 넣고 부쳐낸 베트남식 부침개 '반쎄오'도 별미.
* 출처: yoojin.oh0127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yoojin.oh0127 님의 인스타그램
▲위치: 서울시 종로구 계동 102-1 ▲영업시간: 매일 12:00~22:30 ▲가격: 쇠고기 쌀국수 8,000원, 하노이 분짜 10,000원 ▲후기(식신 #돼랑이라그램): 베트남 다녀온 오빠가 현지에서 먹어본 맛이랑 거의 똑같다고 해서 만족스럽게 먹음! 헤헤
4. 정통 하노이 분짜 전문점, 경리단길 ‘띤띤’
이태원 회나무길에 위치한 정통 하노이 분짜 전문점. 알록달록한 외관의 매장은 베트남 현지 노천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로 그릇, 타일, 테이블 등 대부분을 실제 베트남에서 들여왔다. 내부는 테이블 5-6개 규모의 아담한 공간. 대표 인기 메뉴로는 그릴에 구운 돼지고기와 면을 국물에 적셔먹는 ‘하노이 분짜’와 매콤한 국물의 해산물 쌀국수인 ‘분 하이 산’이 있다. 띤띤의 분짜는 도톰한 두께의 돼지고기에 짙게 베인 숯불 향이 일품. 다른 곳과 달리 쌀국수 면이 넓적하고 소스의 양이 넉넉한 편이다. 닭고기 쌀국수인 ‘포가’와 독특한 식감의 그린 파파야 샐러드도 별미.
* 출처: yunigram_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sun_riii 님의 인스타그램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23-6 ▲영업시간: 매일 11:30~21:3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월요일 휴무 ▲가격: 하노이 분짜 11,000원 ▲후기(식신 난P양이라고해): 하노이 분짜는 여기가 제일 잘하는 듯 ㅎㅎ
5. 세련된 베트남 레스토랑, 도곡동 ‘안남’
이태원 경리단길 태국 음식점 '까올리포차나'와 베트남 음식점 '레호이'에서 새롭게 선보인 베트남 퀴진 레스토랑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대표 요리는 숯불에 구운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신선한 야채를 면과 함께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분짜’. 시원하게 즐기는 분짜는 깔끔하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입맛을 당긴다. 고기는 부족하면 별도로 추가도 가능하다. 제철 채소와 아보카도를 소고기 편채, 새우와 함께 라이스페이퍼에 말아 먹는 ‘월남쌈’과 돼지(또는 새우)를 넣어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도 인기 메뉴 중 하나. 10월부터는 와인 페어링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할 것.
* 출처: s_yeon_0702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moi_charmant 님의 인스타그램
▲위치: 도곡동 467-24 133호 ▲영업시간: 매일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가격: 분짜 30,000원, 반미(돼지) 12,000원 ▲후기(식신 앵그리버드2): 분짜는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숯불 향 가득 나서 좋고요. 소스에 담가 먹거나 찍어 먹거나 할 수 있는데, 저는 담가 먹었어요. 시원하고 면이 감촉도 좋고 고기도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