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의 쉐프님은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신 적이 없단다. 그저 취미로 하던 요리와 어렸을 적 이태리에서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가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은 매우 끝내준다.
재료에 있어 아낌이 없으시고, 각각의 재료맛을 살려내는 법을 안다. 매일매일 갈아낸 생바질이 가득한 바질페스토는 물론이고, 버섯의 고소함이 가득한 리조또, 건강한 맛과 짠맛이 공존하는 프로슈토 샐러드 같은 음식들이 그렇다. 그 중에 제일은 에피타이저인 감자 수프다. 트러플 오일 한 방울이 풍부한 향으로 코를 감싸고, 걸죽하면서도 부드러운 수프가 입안 가득히 고소함을 채워 낸다. 이태원의 빵집에서 공수해온 식전빵과의 조화는 더욱 환상적이다. 고소하고 담백하며 고풍스럽다. 전채만큼은 미슐랭의 3스타가 부럽지 않다. 고든램지도 이 수프만큼은 칭찬할, 그런 맛이다.